예스24 판매동향 분석…올해 도서 판매 23% 늘어
코로나19 영향 세태 속 하루키·마이클 샌델 '이름값'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예스24가 올해 도서판매 동향 분석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지난 1~11월 도서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다. 집에 갇혀 책 읽는 시간이 는 것이다.
올해 출판 트렌드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재테크의 시대'다. 코로나19가 경제 불확실성을 높여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예스24는 지난해 판매 감소를 보인 투자·재테크 서적과 주식·증권 서적 판매량이 올해 각각 118.2%, 202.1%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번 아시아경제신문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이런 경향이 확인된다.
아시아경제신문은 지난 11월 26일~12월 2일 도서 판매량 기준으로 베스트셀러를 선정했다. 예스24·교보문고·인터파크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의 판매량 순위를 참고하되 아시아경제 기자들의 평점을 더해 종합 순위를 매겼다.
8위 '돈의 속성'과 9위 '미스터 마켓 2021'은 투자·재테크 서적이다. '미스터 마켓 2021'은 이한영 D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등 현직 증권사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들이 내년 주식시장을 전망한 책이다. 최근 세계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책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는 듯하다.
김밥·스시 레스토랑 스노우폭스의 창업주 김승호 회장이 쓴 '돈의 속성'은 올해 예스24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지난달까지 경제·경영 분야에서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는 뜻이다.
1위 '트렌드 코리아 2021' 역시 경제·경영 분야 서적이다. 예스24 올해 경제·경영 분야 판매 순위 3위에 올랐다. 책은 지난 10월 13일 출간됐다. 채 2개월도 되지 않는 기간에 올해 전체 집계 3위를 기록할 만큼 판매량은 폭발적이다.
이번 아시아경제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11·12위도 경제·경영 분야 책이 차지해 순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11위는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 12위는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다.
2위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활발한 방송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오은영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가 자녀 훈육법에 대해 쓴 책이다. 요즘 코로나19로 가정이 학교 역할을 대신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고민이 커졌음을 확인해주는 책이다.
코로나19가 올해 출판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가운데 무라카미 하루키, 마이클 샌델 등 유명 저자들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일인칭 단수'는 해마다 노벨문학 수상자 후보로 꼽히는 하루키가 '여자 없는 남자들' 이후 6년 만에 출간한 단편 소설집이다. 표제작 '일인칭 단수'를 포함해 8편이 실렸다. 하루키 특유의 세계관과 서사가 여전하다는 평이 나온다.
이미예 작가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장기간 인기를 유지하는 가운데 하루키의 신작도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모처럼 생겨난 소설시장의 활기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정하다는 착각'은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의 신작이다. 샌델 교수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신간이기도 하다.
샌델 교수는 오늘날 능력주의 사회가 정당한 것인지 묻는다. 능력주의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 능력주의가 제대로 발현되기 어려워진 현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공평한 기회의 제공 같은 것들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