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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연일 최악의 날 맞는 코로나…9개월만에 처음 신규 확진 62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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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만에 첫 600명대…1차 대유행 수준

서울 295명…역대 최다 기록

전세계 코로나 누적 사망자 150만명 돌파

헤럴드경제

3일(현지시간) 그리스 북부 테살로니키의 공동묘지에 조성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 묘역에 조화가 놓여 있다. AFP 통신은 이날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150만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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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폭발적인 확산세를 기록하면서 연일 최악의 날을 맞고 있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9개월만에 처음으로 600명대로 치솟으며, 지난 2~3월 ‘1차 대유행’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확산세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역대 최악의 겨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짙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 누적 사망자도 1년여만에 150만명을 돌파, 코로나 대재앙의 양상이 더욱 심화고 있다.9개월만에 다시 600명대…거리두기 2.5단계 기준도 넘겼다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629명 늘어 누적 3만6332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를 넘은 것은 1차 대유행의 정점이었던 지난 2월 29일(909명) 이후 처음이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3월 3일(600명) 이후 9개월여만, 정확하게는 276일만 이다. 수치 자체로는 3월 2일(686명) 이후 277일 만의 최다 기록이다.

앞서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보름간 일별 신규 확진자를 보면 348명→386명→330명→271명→349명→382명→581명→555명→503명→450명→438명→451명→511명→540명→629명 등으로, 이 기간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300명 이상을 기록했다. 300명 이상 14차례 가운데 400명대는 3차례, 500명대는 5차례, 600명대는 1차례다.

100명 이상 세 자릿수는 지난달 8일부터 이날까지 27일째 이어졌다.

최근 1주일(11.28∼12.4)간 상황만 보면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503.1명꼴로 발생해 일평균 500명대를 넘었다. 특히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477.4명으로, 2.5단계 기준(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시)을 충족한 상황이다.

특히 이날 지역발생도 600명으로, 지난 3월 2일(684명) 이후 277일 만에 처음으로 600명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서울에서만 291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아 전날 세웠던 역대 최다 기록을 하루만에 갈아치웠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도 전날(419명)보다 44명 늘면서 전체 지역발생의 77.1%를 차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와 관련 “잠시 주춤하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고 있어 위기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주말까지의 상황을 봐가면서 추가적인 방역 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특히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인 지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감염 확산이 진정되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수도권 이외의 지역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을 포함한 경남권에서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면서 “경남권의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48.4명, 60세 이상 확진자는 14.1명으로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다”고 했다.전세계 사망자 150만명…대도시 3개가 사라졌다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 사망자도 1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세계보건기구(WHO)에 ‘정체불명의 폐렴’으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지 약 1년 만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를 보면 3일(그리니치표준시 기준) 오후 9시 9분 현재 누적 코로나19 사망자는 150만9249명이다.

우리나라의 대도시 기준이 5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도시 3개의 인구가 코로나19에 사라진 셈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28만1000여명을 기록한 미국이다. 미국은 전날 하루 코로나19 사망자가 2804명(존스홉킨스대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에 이어선 브라질(17만5000여명), 인도(13만9000여명), 멕시코(10만7000여명), 영국(6만여명) 등의 순서로 사망자가 많다.

북반구가 겨울철에 들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져 각국은 연일 ‘최악의 날’을 맞고 있다.

특히 확진자 증가세는 사망자 증가세와 직결되는 경향이 있다. 그 때문에 세계 보건계는 백신이 보급되기 전까지 확산세가 이어질 이번 겨울을 최대의 고비로 경계하고 있다.

이날 미국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401만2300여명(존스홉킨스대 기준)으로 1400만명을 넘겼다. 문제는 ‘추수감사절 연휴 후폭풍’이 닥치기 전이라는 점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37개 기관의 코로나19 현황 예측모델을 종합해 크리스마스 주간에 최대 1만95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앞으로 3개월이 미국의 공중 보건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럽에서도 최악의 날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결정한 영국은 이날 유럽 최초로 코로나19 사망자가 6만명을 넘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진 후 28일 내 사망한 경우만 집계한 것으로 사망진단서에 코로나19가 기재된 경우는 이미 6만9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확진자는 이날 1만4000여명 늘어 167만4000여명이 됐다.

이날 이탈리아는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2만3000여명과 993명 늘어나면서 166만4000여명과 5만8000여명에 이르렀다. 이날의 일일 사망자는 이탈리아에 코로나19가 전파된 2월 이후 최고치였다.

코로나19 재확산세를 막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는 내년 초까지 주(州) 간 이동을 금지하는 등 고강도 방역 대책을 이날 승인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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