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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트기 전 어둠" 백신 코앞서 美 '최악 겨울' …의료대란 조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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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신규 확진 20만, 입원환자 10만명 넘겨

CDC "미국 보건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간"

"사망자 내년 2월 45만명까지 증가"

추수감사절 여파 변수 "앞으로 2~3주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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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사추세츠주(州) 로렌스시에서 지난달 11일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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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20만 명을 넘나들고, 입원 환자 수는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었다. “동트기 전 긴 어둠”(뉴욕타임스)처럼 코로나19 백신 상용화를 앞두고 ‘최악의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모양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약 1400만명에 달한다. 사망자는 약 27만 3000명이다. 지금까지 발생한 전세계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 5명 중 1명이 미국인일 정도로 압도적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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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 코로나19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약 1400만 명에 달한다. 사망자는 27만 3500여명이다. [뉴욕타임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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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빠른 확산 속도다. 통계마다 차이가 있지만 최근 3주간 매주 100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생겨나고 있고, 11월 말 이후엔 하루 20만 명을 넘어섰다.



CDC "가장 어려운 시간 될 것"



사태가 이렇게 심각해지자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눈앞에 닥친 위험을 강한 어조로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2일 미 상공회의소와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현실적으로 12월과 1월, 2월은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 나라의 공중 보건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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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이 2일(현지시간) "내년 2월이 되기 전에 코로나19 사망자가 45만 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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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필드 국장은 현재 약 27만 명인 코로나19 사망자가 내년 2월이 되기 전에 45만 명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하루에 1500명에서 2000명, 심지어 2500명 이상으로 늘었다”면서 “사망자 증가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망자를 줄이려면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모임 제한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원환자 10만… 의료인력 부족



레드필드 국장이 ‘최악의 위기’라며 우려하고 나선 건 의료대란 조짐이 보이면서다.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이 운영하는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2일 미국의 코로나19로 입원환 환자 수는 10만 226명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입원환자가 1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하루 3000명 가까이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던 지난 4월에도 입원 환자가 6만 명을 넘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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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내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가 10만 명이 넘었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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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입원이 급증하면 후행지표인 사망자 수도 따라 치솟는 경향이 있다”며 “이미 사망자 수가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역 병원들의 (입원 환자) 수용 한계치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확산 속도를 잡지 못하면 지난 봄 뉴욕 사태처럼 (의료) 시스템이 압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월 뉴욕주(州)는 일일 사망자가 1000명에 달하는 등 당시 코로나19 진앙지로 분류됐다.

보스턴대에서 세계공중보건 프로그램 책임자인 필립 랜드리건은 NYT에 “입원을 많이 한다는 건 우리가 팬데믹을 통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며 “많은 곳에서 코로나19가 기본적으로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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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8일 미국 뉴욕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 진찰을 위해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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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1개 주에서 병원을 운영 중인 ‘커먼스피릿헬스’의 마빈 오퀸 대표는 NYT와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 병원에서 치료 중인 코로나19 입원환자는 2056명으로, 한 달 전보다 65%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나 간호사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으로 2~3주 고비"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 자문단 소속인 미네소타대학 전염병 연구정책센터 마이클 오스터홀름 소장은 “앞으로 2주가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26일 추수감사절의 여파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5월 말 현충일 연휴를 기점으로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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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맞아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근처에서 매년 열리는 행진이 열렸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파가 몰리지 않았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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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터홀름은 “(최근 늘어난 입원자로) 지난달 같으면 입원했을 환자를 현재 돌려보내고 있다”며 “많은 병원이 어떤 의미에서 가장 심각한 환자들만 데리고 있다. 현재 우리 의료 시스템은 말 그대로 위태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이번 추수감사절 여파를 맞게 된다면, 병원들은 의료 인력의 부족으로 환자를 더는 받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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