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尹징계위 하루전 추미애의 역공…盧 영정사진까지 꺼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일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일 ‘검찰개혁의 소임을 접을 수 없다’며 개혁의지를 재확인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앞두고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함과 동시에 자신에 대한 사퇴설을 일축한 것이다.



秋의 역공 “‘검찰당’된 검찰”



추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인권 수호 검찰로 돌려놓겠다”는 포부를 또 다시 드러냈다. 그러면서 “검찰이 ‘검찰당’이라고 불릴만큼 정치세력화돼 민주적 통제 제도마저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최근 윤 총장에 대한 직무 배제 발표 이후 6일만에 전국 18개 지검, 41개 지청을 포함해 총 59개 지방검찰청의 평검사들이 모두 추 장관의 조치에 반대 의사를 밝힌 상황을 ‘검찰당’이라는 말로 저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추 장관은 “이 백척간두에서 살 떨리는 무서움과 공포를 느낀다. 그러나 이를 혁파하지 못하면 검찰개혁은 공염불이 되고 말 것”이라며 “그렇기에 저의 소임을 접을 수가 없다”고 적었다.

중앙일보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원회를 하루 앞둔 3일 경기 과천 법무부청사 앞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꽃바구니가 놓여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서는 두가지 해석이 나온다. 우선 추 장관의 ‘사퇴는 없다’는 점이다. 최근 여당 내부에서는 ‘윤석열‧추미애 순차 퇴진’으로 검찰개혁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기류 변화가 생겼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작금의 윤 총장 직무배제 사태 이후 '철벽'으로 불리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40%가 무너진 것도 ‘추 장관 사퇴설’에 힘을 싣는다. 그러나 추 장관은 “흔들림 없이 전진할 것”이라며 “두려움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 총장 징계위도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 2일 예정됐던 징계위는 징계위원이었던 고기영 법무부 차관의 전격 사퇴와 윤 총장 측의 연기 요청이 겹쳐지면서 오는 4일로 한차례 연기됐다. 그러나 윤 총장 측이 절차상 위법하다며 연기해달라는 입장을 다시 밝혔고, 법무부 측은 이에 대해 “위법이 아니고 절차상 무리도 없다”고 해석하며 4일 강행 의지를 밝혔다.



盧대통령 영정사진 올린 秋



중앙일보

추미애 법무장관이 3일 페이스북에 첨부한 고 노무현 대통령 영정사진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추 장관은 자신의 글에서 “전직 대통령도, 전직 총리도, 전직 장관도 가혹한 수사활극에 희생되고 말았다”고도 했다. “이미 혐의자가 법정에 서기도 전에 유죄가 예단되어 만신창이 되는 기막힌 수사활극을 자행해 왔다”는 것이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한명숙 전 총리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염두에 둔 문구로 해석된다.

그의 글은 “동해 낙산사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님 영전에 올린 저의 간절한 기도이고 마음”이라는 문장으로 마무리된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를 두고서는 추 장관이 노 전 대통령 사진으로 ‘친노’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추 장관은 지난 2004년 노 전 대통령의 탄핵안 발의에 찬성 입장을 냈다. 탄핵안이 기각되면서 역풍이 거셌고 2박 3일동안 삼보일배를 하며 사과했다.

이날 추 장관의 글을 놓고 검찰 내부에서는 “기승전 ‘검찰개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 검사는 “모든 사회 이슈와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이 있으면 늘 결론이 ‘검찰개혁’으로 모아진다”며 “추 장관의 말하는 검찰개혁이 (원전 등) 정권 관련 수사를 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찍어누른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검사는 “추 장관의 글은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며 “그러나 추 장관이 말하는 ‘검찰개혁’의 민낯이 지금껏 절차를 파괴한채 행해져온 윤 총장 직무배제 같은 것이라면 서글픈 일”이라고 짚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