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일에 있는 한국인 시민단체가 베를린시 미테구에 설치한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의 항의로 철거 위기에 놓여있었습니다. 그런데 미테구의회가 소녀상을 영구 보존하자는 결의안을 의결하면서 계속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반발하고 있지만, 되돌리긴 어려워 보입니다.
김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의회는 현지시간 어제(1일),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을 철회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의결했습니다.
결의안엔 또 소녀상을 영구적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구의회가 참여해 마련하고, 이를 논의하기 위해 당초 내년 8월까지였던 설치 기한을 6주 더 연장한단 내용도 담겼습니다.
구의원 29명이 표결에 참여했고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좌파당 소속 24명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의안 설명에 나선 좌파당 틸로 우르히스 구의원은 "소녀상이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 성폭력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근본적으로 막아야 하는 전시 성폭력의 상징"이라는 겁니다.
미테구청장 역시 녹색당 소속인 만큼 이번 결의로 소녀상의 입지는 더 탄탄해졌습니다.
일본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가토 가쓰노부/일본 관방장관 : 이번 결정은 정부의 입장과 지금까지의 조치와 맞지 않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녀상의 빠른 철거를 계속 요구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9월 소녀상이 설치된 이후 일본 정부는 독일 정부와 지자체를 상대로 집요하게 철거를 압박해왔습니다.
추가로 외교적 압박을 가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겁니다.
다만 미테구 의회의 태도가 이례적으로 완강해 일본 정부의 외교전이 이번엔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정화/코리아협의회 대표 : (미테구의회) 사회민주당 대표가 일본대사관에도 (의결 결과를) 보내라고 했기 때문에, 통보할 필요가 없는데 통보하라고 한 것은 간접적으로 압력을 가하지 말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 영상그래픽 : 한영주)
김선미 기자 , 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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