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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와 소통 시도 57년…지름 305m 아레시보 망원경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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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된 아레시보 전파망원경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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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에도 인간과 같은 지적생명체가 있을까. ‘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는 바로 이 작업을 하는 과학적 연구를 일컫는 단어다. 주로 전파망원경을 사용해 외계에 있는 지적생명체가 보냈을 전파신호를 잡아내는 일을 한다.

이 때 지구의 ‘눈’ 역할을 하던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천체관측소 전파망원경이 57년만에 결국 붕괴됐다. 이미 지난 8월부터 파손이 시작돼 해체가 예고된 상태였는데, 결국 스스로 무너져내린 것이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푸에르토리코 아레시보 관측소의 지름 305m 망원경이 밤새 붕괴됐다”며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레시보 천체관측소는 카리브해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석회암 채취장에 1963년 건립됐다. 이 곳에 있는 전파망원경은 2016년 중국이 지름 500m의 전파망원경 FAST를 건설하기 전까지 세계 최대 단일 전파망원경이었다. 학자들은 이곳에서 외계 행성을 연구하고 지구로 향하는 소행성을 추적했다. 아레시보 망원경을 이용한 쌍성 펄서(강한 자기장을 갖고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중성자별) 발견은 노벨상으로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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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개봉한 SF 컨택트. 지구를 찾은 외계생명체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영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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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이 본격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건 외계 생명체 탐사에 활용되면서다.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은 송ㆍ수신이 모두 가능하다.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와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 박사는 이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1974년 외계 생명체에 ‘아레시보 메시지’를 송신했다. 과학ㆍ기술력을 갖춘 외계 지적생명체도 인간처럼 전파로 교신할 수 있다면 지구에서 보낸 메시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였다. 이후 1999년 개인들의 컴퓨터가 비는 시간에 전파망원경이 수신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세티앳홈(SETI@home)’ 프로젝트도 진행됐으나 지난 3월 종료됐다. 축적된 연구 성과를 분석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서 개인에게 데이터를 할당하는 작업은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외계 생명체 추적은 계속된다



그렇지만 외계인 추적은 계속되고 있다. SETI는 ‘브레이크스루 리슨(Breakthrough Listen)’이라는 새로운 외계 신호 추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외계 생명체와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려고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인 METI(Messaging to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인터내셔널이 대표적이다. 누가 외계 생명체에 메시지를 보낼지, 어떤 내용을 담을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이 단체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소나르 뮤직 페스티벌 주최 측과 협업해 이진법으로 된 메시지를 만들었고,답 2018년 5월 노르웨이 트롬쇠의 전파망원경을 통해 지구에서 12광년 떨어진 GJ 273b로 송출했다. 외계인들이 숫자와 셈법을 이해한다면 음악으로 된 메시지를 해독할 수 있을거라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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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I 홈페이지에 올라온 아레시보 [SETI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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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 외에도 외계 생명체와 접촉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다. 미국이 태양계 외부 탐사를 위해 1997년 시작한 보이저 계획이 대표적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보이저 1ㆍ2호에 각각 ‘보이저 금제 음반(Golden Record)’이라는 축음기 음반을 탑재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시대의 음악, 55개 언어로 된 인사말, 당시 미국 대통령인 지미 카터, 유엔 사무총장인 쿠르트 발트하임의 메시지 등도 담겼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도 본격적인 외계 생명체 연구에 앞선 탐색 작업을 시작한다. 천문연 김민선 박사는 “내년부터 우주생명현상을 탐색하는 기획 연구를 시작한다”며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가진 행성에 혹시라도 외계 생명체의 씨앗이나 미생물이 붙어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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