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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국제표준' 논란 국제망신에···中, 이제와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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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김치 종주국 논란에

"이 방면에 논쟁이 있나...나는 잘 몰라"

"한중간 협력과 공유할 게 더 많아"

BBC "파오차이-김치 달라" 보도에 中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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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의 보도로 한중간에 때아닌 김치 종주국 논란이 벌어지자 중국 외교부가 한국과 중국은 협력할 게 더 많다며 진화 작업에 나섰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중 언론이 한국 음식인 김치의 기원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 방면에 논쟁이 있느냐”며 “나는 잘 모르겠다”고 비껴갔다. 그러면서 화춘잉 대변인은 “나는 한중간에는 협력과 공유할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중국의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차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중 관계 개선에 나선 중국 정부가 문화나 역사 관련 부분에서 한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월 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 전쟁 70주년을 기리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가 중국 내 불매 운동 등 거센 반발로 한중간 감정싸움으로 번진 적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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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국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는 지난달 29일 중국 시장 관리·감독 전문 매체인 중국시장감관보를 인용해 중국이 주도해 김치 산업의 6개 식품 국제 표준을 제정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국제표준화기구(ISO) 인가 획득으로 김치 종주국인 한국은 굴욕을 당했다면서 한국 매체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자극했다.

이런 중국 언론의 보도에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파오차이에 관한 국제 표준 제정과 우리나라 김치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설명자료를 내고 적극적으로 반박한 바 있다. 영국 공영 BBC 방송도 한국 김치의 재료와 김장 문화를 소개하면서 중국의 김치와는 다르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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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BBC 방송은 ‘김치, 한중 문화 갈등을 발효하다’ 제하 기사를 통해 “중국이 한국 전통 음식인 김치의 제조법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오보’(false report)에 한국이 퇴짜를 놨다”고 전했다. BBC는 그러면서 “김치 산업에 영향을 줬다는 일부 중국 언론의 보도에 한국이 반박하고 나섰다”면서 “이는 한국과 중국 간 가장 최근에 발생한 문화적 갈등”이라 전했다.

BBC 방송은 한국 김치의 재료와 김장문화를 소개하면서 중국의 김치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김치는 ‘파오차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공급되고 있지만,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또 다른 중국 고유의 음식이 있다”면서 “ISO 문서는 이번 식품 규격이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적시했음에도 일부 중국 언론은 이와 다르게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은 한국 내 김치 수요가 많아 중국에서 김치를 만들어 수입하고 있다면서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의 김치는 중국의 엄격한 규제에 막혀 수출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올해 들어 한국과 중국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충돌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방송은 11월 중순 한 중국 배우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한복은 중국 의상’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벌어졌고, 그전에는 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 전쟁 70주년을 기리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가 중국에서 논란이 됐다고 전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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