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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반도체의 힘' 11월 수출 재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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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비 4% 늘어 458억1000만弗
올들어 세번째 플러스 수치 기록
일평균·총액, 2년 만에 동시 증가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4.0% 증가했다. 한 달 만에 재반등이다. 올 들어 우리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3.6%)과 9월(7.3%) 이후 세 번째다. 특히 지난 11월은 총수출과 일평균 수출이 2년 만에 모두 증가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제품 수출이 선방한 결과다. 미국·유럽연합(EU) 등의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우리 수출이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1월 수출이 458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은 398억8000만달러로 2.1% 줄었다. 무역수지는 59억3000만달러로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누적 무역흑자(1~11월)는 390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흑자(389억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수출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1.7%)부터 4월(-25.6%), 5월(-23.8%), 6월(-10.9%), 7월(-7.1%), 8월(-10.2%)까지 7개월 연속 감소했다. 9월 자동차·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잠깐 반등(9.3%)했다가 10월 3.6% 감소로 돌아섰다.

지난달 기준 2018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총수출액과 하루평균 수출액이 모두 증가한 것이 주목된다. 총수출액은 2개월 만에 플러스(4.0%)를 기록했다. 하루평균 수출액도 6.3% 증가했다.

특히 조업일수 부족(-0.5일)에도 총수출액이 증가한 것은 2018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올해 2·4분기 이후 수출 실적은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달 기준 총수출액이 석 달 연속 400억달러 이상, 하루평균 19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15대 수출 주력품목 중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등 10개가 증가했다.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품목이다.

반도체는 3개월 연속 두자릿수대(16.4%)로 증가했다. 최근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자동차(2.1%)는 1년 만에 3개월 연속 증가, 올해 두 번째 높은 실적(39억9000만달러)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21.4%)와 무선통신기기(20.2%)는 수출액과 증감률 모두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저유가 장기화로 석유제품 수출은 50.6% 감소했다. 일반기계(-7.0%), 철강(-4.6%), 석유화학(-8.3%), 섬유(-6.3%) 품목도 모두 한자릿수대로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1.0%)과 미국(6.8%), 유럽연합(24.6%), 아시아(6.4%) 등 4대 시장의 총수출과 일평균 수출액이 3년 만에 모두 증가했다. 4대 시장은 우리 수출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우리 주력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최근 수출 회복을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신성장 품목도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우리 수출의 펀더멘털이 탄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어렵게 회복한 수출 활력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범부처가 총력을 집중하겠다. 수출입 물류차질 등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 파악해 해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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