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발표한 신곡 ‘라이프 고스 온’이 한국어 노래로는 최초로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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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한국어 곡으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올랐다. 빌보드 62년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빌보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신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이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로 핫샷 데뷔(진입과 동시에 1위)했다고 밝혔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8월 발표한 영어곡 ‘다이너마이트’, 제이슨 데룰로·조시 685와 함께 부른 ‘새비지 러브’로 ‘핫 100’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새비지 러브’에도 일부 한국어 가사가 등장하지만, 가사 대부분은 영어였다. 가사가 한국어인 곡으로 차트 정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빌보드는 “비영어 곡이 ‘핫 100’ 1위를 한 것은 2017년 루이스 폰시와 대디 양키가 발매한 스페인어 곡 ‘데스파시토’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라이프 고스 온’의 라디오 방송 횟수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었다. 빌보드가 인용한 닐슨뮤직 데이터에 따르면 이 곡은 발매 첫주(23~29일) 41만명의 라디오 청취자에게 노출됐다. 8730만명에게 노출된 ‘핫 100’ 2위 24k골든과 이안 디올의 ‘무드’는 물론, 1160만명에게 노출된 방탄소년단의 전작 ‘다이너마이트’와도 차이가 컸다.
하지만 스트리밍 1490만회, 판매량 15만건이라는 압도적 음원 판매량이 이를 벌충했다.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는 “핫 100 차트 1위를 위해선 라디오 방송 횟수가 중요한데 라디오는 비영어 곡에 대한 장벽이 워낙 높은 편이다. 음원 판매로 이를 메웠다는 것은 방탄소년단의 팬덤이 그만큼 커지고 단단해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윤하 음악평론가 역시 “‘다이너마이트’의 성공이 더 많은 팬을 유입시키고 높은 인지도를 형성했고, 그 결과가 두 번째 빌보드 차트 1위로 이어졌다. 대중과 방탄소년단 사이를 좁히는 또 하나의 요인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BE>는 방탄소년단이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며 느낀 복잡한 감정을 음악으로 풀어낸 앨범으로 지난달 20일 발매됐다. 타이틀곡인 ‘라이프 고스 온’은 신나는 디스코풍의 영어 곡 ‘다이너마이트’와 달리 잔잔한 비트에 한국어 가사가 붙은 얼터너티브 힙합 곡이다. 차트 성적에 연연하기보다 방탄소년단이 전하고자 하는 음악적 메시지를 더 선명히 하려는 시도였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 또다시 ‘핫 100’ 1위를 차지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 팝시장의 ‘상수’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김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미국 시장 진입은 계단을 오른다기보다 종이에 잉크가 스며드는 양태와 비슷하다”며 “방탄소년단은 3~4년 전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고 이러한 흐름은 쉽게 꺾이거나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전날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다섯 번째 1위다. 빌보드의 메인 앨범 및 싱글 차트 모두에서 핫샷 데뷔를 한 것은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방탄소년단뿐이다. ‘라이프 고스 온’을 포함한 앨범 수록곡 8곡 중 7곡이 ‘핫 100’ 차트에 올랐고, 그중 하나인 ‘다이너마이트’도 지난주 ‘핫 100’ 14위에서 3위로 ‘역주행’했다. 방탄소년단 지민은 트위터를 통해 “1위도 너무 감사한데 3위 안에 저희 곡이 두 개라니 정말 너무너무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좋은 앨범을 들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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