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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중국 김치 ‘국제표준 인정’ 기사, 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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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ISO 측, 김치에 적용되지 않음을 분명히 밝혀”

[경향신문]

영국 공영방송 BBC가 30일(현지시간) “한국의 김치는 중국 것과 다르다”며 중국 관영매체의 ‘중국 김치 국제표준 인정’ 기사를 ‘오보’라고 규정했다. 환구시보는 지난 28일 중국 김치인 파오차이(泡菜)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받았다며 “김치 종주국 한국의 치욕”이라고 주장했으나, 농림축산식품부는 “파오차이 인증과 한국 김치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BBC는 “중국이 한국의 신성한 음식인 김치의 제조법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오보’에 한국이 퇴짜를 놨다. 김치산업에 영향을 줬다는 일부 중국 언론의 보도에 한국이 반박하고 나섰다”면서 “이는 한국과 중국 간 가장 최근에 발생한 문화적 갈등”이라고 밝혔다.

BBC는 “중국에서 파오차이 생산량이 가장 많은 쓰촨(四川)성 당국이 국제 인증을 위해 로비를 벌였다”면서 “ISO가 이번 인증은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밝혔지만 일부 중국 언론은 이와 다르게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또 “김치는 ‘파오차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공급되고 있지만, 같은 이름으로 부르는 또 다른 중국 고유의 음식이 있다”고 했다. 파오차이는 김치보다는 피클에 가깝다. BBC는 또 한국이 중국에서 김치를 만들어 수입하고 있지만, 한국의 김치는 중국의 엄격한 규제에 막혀 수출이 제한되고 있다고 했다.

BBC는 최근 한국과 중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충돌하고 있다면서 한복과 한국전쟁 논란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달 중국 배우 쉬카이는 중국 SNS 웨이보(微博)에 ‘한복은 중국 의상’이라 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논란을 불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한국전쟁 70주년 소감을 밝혔다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중국 무시 발언’이라는 공격을 받았다.

논란이 번지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한·중 간에는 협력하고 공유할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진화를 시도했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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