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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거래소, 신라젠 개선기간 부여…17만 소액주주 1년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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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빠른 시일 내 거래가 정상화 위해 노력하겠다"

파이낸셜뉴스

신라젠의 상폐 여부가 결정되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앞에서 신라젠 행동주의 주주모임 회원들이 거래재개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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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가 신라젠에 대해 개선기간을 1년 부여키로 결정하면서 당장 상장폐지는 피하게 돼 17만 소액주주들이 한숨 돌렸다. 다만 여전히 거래 정지는 이어지게 되면서 소액주주들의 주름살과 고통은 향후 1년 간 지속될 전망이다.

11월 30일 거래소는 오후 3시부터 약 3시간 동안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6개월째 거래정지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신라젠에 대해 개선기간을 1년 부여키로 심의의결했다.

거래소 측은 “개선기간 종료일로부터 7일 이내(영업일 기준)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며 “거래소는 서류 제출일로부터 15일 이내(영업일 기준)에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신라젠 측은 파이프라인인 펙사벡이 간암 임상에선 실패했지만 다른 암종에서 여전히 임상이 진행중이고 여러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기심위에 어필했다. 기심위는 △영업의 지속성 △재무 건전성 △경영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간암 치료제 펙사벡이 지난해 8월 미국에서 3상 권고 중단을 받으면서 경영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해 일단 1년간 개선 기간을 부여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신라젠의 3·4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8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6% 감소했다. 그나마 영업손실은 영업비용이 큰폭으로 준 데 힘입어 전년 동기 433억원에서 302억원으로 손실폭이 30% 줄었다.

신라젠 관계자는 “주어진 기간 내 거래소의 요구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빠른 시일 내 거래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개선 기간이 끝나는 내년 12월에 거래소는 또 다시 기심위를 연다. 상장 재개가 결정되면 바로 거래가 개시된다. 하지만 상장 폐지가 결정되면 15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한다. 또 다시 상장폐지가 결정돼 신라젠 측이 이의제기를 한다면 코스닥 시장위원회도 한 번 더 열려 재심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재심에서도 상장폐지로 결정나면 신라젠은 정리매매 등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재심 이후에는 법적 소송 절차로 넘어가게된다. 신라젠이 결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에 나설 경우 상장폐지절차는 중단되고 법원이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결정하게 된다.

이날 진행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는 거래소가 대상 기업이 상장회사로서 적합한 자격을 가지고 있는지를 따져보는 절차다. 심사 대상이 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대상 기업은 통보일로부터 15일 이내 기심위의 심의 의결을 거쳐 상장폐지와 거래재개 또는 경영개선 기한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신라젠은 전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올해 5월 4일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는 6월 19일 신라젠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이후 지난 8월 6일 첫 번째 기심위를 열고 신라젠의 상장폐지 등에 대해 5시간 가량 논의했으나 결론이 나지 않아 이날로 미뤄졌다.

신라젠이 개선기간 1년 부여가 결정나면서 16만8778명의 소액주주들의 주식은 1년 간 정지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비율은 신라젠의 상장 주식 중 87.7%에 달한다.

이날 비영리법인 신라젠 행동주의 주주모임은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신라젠의 거래 중지 해제를 요청했다.

이들은 “거래정지 사유는 2013년부터 2016년 3월 상장 전의 혐의이고 상장일은 2016년 12월”이라며 “신라젠은 새로운 출발을 위한 경영진 교체 등 회사 경영 투명성을 확보했다”고 반박했다.

향후 상장폐지가 최종 확정되면 투자자에게 최종 매매기회를 주기 위해 일정 기간(통상 매매일 기준 5~15일) 정리매매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정리매매의 경우 단일가 매매를 통해 30분 단위로 거래되며 일반 종목과 달리 가격제한폭(상하한 30%)이 없다. 상장사 자격을 상실해 상폐가 됐다 하더라도 회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리매매 이후에도 장외거래가 가능하다.

한편 2016년 기술 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신라젠은 2017년 하반기부터 간암치료제로 개발한 '펙사벡' 임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같은 해 11월 주가가 15만원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 10조원, 코스닥 시총 2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미국에서 3상 권고 중단을 받은 것을 계기로 기업가치가 급락했다. 지난 5월 4일 이후 거래정지된 신라젠의 현재 주가는 1만2100원에 불과하고 시총은 1조원에 채 못 미친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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