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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바이든, 中 '절호의 기회'될까? 관계 개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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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기존 입장 벗어나 美에 손 내밀지 관심

파이낸셜뉴스

FILE - In this Nov. 25, 2020, file photo President-elect Joe Biden speaks in Wilmington, Del. In the years since Barack Obama and Biden left the White House, the tech industry's political fortunes have flipped. Facebook, Google, Amazon and Apple have come under scrutiny from Congress, federal regulators, state attorneys general and European authorities. (AP Photo/Carolyn Kaster, File) /뉴시스/AP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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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하면 중국이 경제 대국으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를 다시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중국 압박 정책은 바이든 행정부 때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양국이 신냉전시대의 위기에서 벗어나 관계 개선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기존 입장을 벗어나 실제 우호적인 손을 내밀지 주목된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를 인용, “중국은 대외 관계 개선을 통해 절호의 기회를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2008년 미국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세계 경제 2위 대국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집권한 지난 4년간 상승세가 꺾였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재차 희망적인 관측이 제시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비록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할지라도 신냉전의 벼랑 끝에 몰렸던 미중 간 위기를 완화할 정책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SCMP는 “중국 지도부와 외교 전문가들은 비록 한시적일지라도 전략적 기회는 여전히 존재하며 중국은 이 기회를 최대한 길게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무역 협력, 공격적인 군사 태세의 최소화, 적대 세력 조성 회피 등의 전략을 통해 미국과 관계 개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신장이나 티베트, 홍콩 등의 문제를 양보할 가능성은 없지만 바이든 행정부와 기후변화에서 협력할 수 있다는 인상을 미국에 심어주는 방법 등을 제시했다.

중국 공산당의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의 덩위웬 전 부편집장은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필요로 하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은 미국 새 행정부와 관계 개선을 하는 등 전략적 기회의 시기를 최대한 길게 유지하기 위해 분투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전략적 기회라는 말은 2002년 당시 지도자인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 사용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를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달 말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에서 “새로운 발전과 기회, 도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기회의 중요한 시기는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와 학자들도 이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강조했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은 이달 초 “새로운 시대에 사회주의의 위대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강력하고 굳건한 토대를 마련하려면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기간에 중국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전략적 기회의 시기를 늘리고 유지하는 데 힘써야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제정치학자 왕지쓰 베이징대 국제전략연구원장 역시 지난 27일 베이징 세미나에서 “중미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쪽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라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중미 관계에 뭔가 새로운 것을 의미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이 기회를 반드시 잡아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다만 미 대통령 취임 첫 100일까지 여러 이슈가 산재해 있고 2022년은 미 중간 선거가 예정된 만큼 전략적 기회 기간은 상당히 짧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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