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두산 수소드론, 이국종 교수도 활용한다…해상구조 시연 성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응급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해상 사고는 구조 여건이 까다로운데 앞으론 드론으로 신속하게 위치를 파악하고 인명을 구조할 수 있을 겁니다."(이국종 아주대 교수)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30일 제주 서귀포항 여객터미널에서 제주도, 서귀포해양경찰서, 아주대외상연구소, KT와 함께 수소드론을 활용한 해상 인명구조 비행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국종 아주대 교수, 이두순 DMI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훈련에선 수소드론을 활용해 바다에 빠진 낚시객을 구조하는 비행을 시연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해상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인명구조를 돕는 수소드론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수소드론이 해안가를 모니터링하던 중 낚시객이 바다에 빠져 실종됐다는 신고가 서귀포해양경찰서에 접수됐다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수소드론은 해안가를 따라 사고 현장 주변을 신속히 수색하면서 KT의 통신망을 통해 현장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했다. 실종자를 발견한 수소드론은 정밀 낙하기술을 활용해 구명 튜브를 투하했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수소드론이 파악한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구조대를 급파해 실종자를 구조했다. 이날 수소드론이 사고지역 탐색 및 인명구조를 위해 비행한 거리는 30km에 이른다. 총 비행시간은 1시간이다.

DMI가 수소드론을 통해 이국종 교수와 구조 훈련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이 교수가 보령해양경찰서와 진행한 해상 수난 대비 훈련에도 DMI 수소드론이 투입됐다. 수소드론은 바다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고 성인 남자 4명이 매달릴 수 있는 튜브를 전달했다.

DMI는 2년 연속 드론 실증도시로 선정된 제주도와도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4월 약국과 우체국이 없어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없는 제주 가파도, 마라도, 비양도 주민들에게 마스크 총 1만5000매를 배송했다. 지난 9월엔 한라산에 응급구호품 배송을 하는 등 제주도에서 다양한 구호활동을 진행했다.

이는 DMI의 드론이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드론은 20~30분 비행하면 배터리가 닳아 장시간 비행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DMI가 자체 개발한 수소드론은 파워팩과 수소탱크를 장착해 2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다. 탄소섬유로 만들어져 가벼운 것도 비행시간을 늘리는데 일조했다. 최대 5kg의 물품을 싣고 한 번에 80km까지 이동할 수 있는데 이는 서울에서 천안까지 이르는 거리다. 충전시간이 10분으로 짧고, 총 수명은 1000시간에 달하는 것도 강점이다.

DMI의 수소드론은 해외에서도 성능이 입증됐다. 지난해 11월 미국 보건부 등과 함께 카리브해 버진 아일랜드의 세인트 토마스 섬부터 세인트 크로이 섬까지 수소드론으로 긴급의료물자를 배송했다. 1시간43분 동안 69km를 비행하는 기록을 세웠다. 의약품의 경우 배송 중 미세한 진동만으로도 성분이 변질될 수 있다. 그러나 수소드론은 진동이 없고 소음이 적어 의약품 배송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두순 DMI 대표는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한 수소드론은 실종자 수색 뿐만 아니라 긴급 의약품 배송 등 다양한 구호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면서 "수소드론의 강점을 활용해 더욱 가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