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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3년 기른 머리카락 30cm 기부한 女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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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공군에 복무 중인 한 여중사가 3년간 머리카락을 길러 소아암 환자에게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공군 군수사령부 항공자원관리단 소속 이하늬 중사(34·사진)다. 이 중사는 최근 소아암 환자 가발 제작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어머나 운동) 본부'에 기증했다.

소아암 환자들은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머리카락이 빠지게 되고 달라진 외모로 인한 스트레스로 가발을 착용하는데 이 가발은 반드시 항균 처리된 100% 인모여야 한다.

하지만 가발은 가격이 수백만 원에 달하기 때문에 항암치료만으로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는 머리카락 기부를 통한 인모 가발 제작이 절실하다.

이 중사는 3년간 머리카락을 기르면서 파마와 염색을 하지 않았고 헤어드라이어 사용으로 인한 손상이 없도록 모발을 자연 건조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출근 준비를 하기도 했다. 이렇게 이 중사는 3년간 정성껏 기른 머리카락 30㎝를 기부했다.

평소 부대 인근 어르신을 찾아 영정사진을 찍어드리는 등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온 이 중사는 결혼 후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서는 고통받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일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 이를 계기로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어머나 운동'을 알게 됐고 머리카락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단순히 머리카락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가발에 쓰인다고 생각하니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며 "가발 한 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30명 이상의 머리카락이 필요한 상황이라 '어머나 운동'이 널리 알려져 머리카락 기부가 많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중사는 두 번째 기부를 위해 다시 머리카락을 기르는 중이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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