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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부산 장구교실발 n차·조용한 전파고리 겹쳐 확진 급증…12월부터 2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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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확진자 계속 늘어날 것…시·구군 보건소 방역인력 확충해야”

뉴스1

29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2020.11.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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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부산에서는 장구교실발 n차 감염과 일상 속에서 번지는 조용한 전파고리가 겹치면서 두 자릿수 확진자 행진이 엿새째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병상 부족현상까지 나타나 이대로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의료체계가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는 지역도 부산 전체 구·군에 걸쳐 광범위하게 쏟아지고 있어 방역망을 조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9일 시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부산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모두 51명으로 집계된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확진자는 34명이었으나 오후 1시 기준 36명으로 늘어났고 오후 5시 기준 확진자는 금정구 학생과 교직원 1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51명까지 껑충 뛰었다.

부산에서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조용한 전파로 인해 확진된 지인이나 가족, 직장동료를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날 확진된 758번(사상구) 확진자는 726번(수영구) 확진자의 접촉자로 조사됐다. 726번 확진자는 코로나19 유증상이 나타나 의료기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지난 27일 확진됐다.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766번(해운대구), 767번(해운대구), 768번(기장군), 769번(기장군) 확진자 등 4명은 746번(사상구) 확진자와 직장에서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746번 확진자는 감염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720번(사상구) 확진자의 가족 접촉자다.

760번(사상구), 787번(수영구), 788번(사하구) 확진자의 감염 원인도 역학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다.

부산 연제구의 한 교회에서도 집단 전파 사례가 나왔으나 지표환자(최초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26일 694번(기장군) 확진자가 나온 이후 시 보건당국은 694번 확진자가 다닌 교회 접촉자 840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벌였다. 해당 교회 접촉자 840명 가운데 현재까지 508명이 검사를 받았고 694번 확진자를 포함한 1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신규 확진자 51명 가운데 25명은 초연음악실발 n차 감염사례였다.

초연음악실 관련 n차 감염 사례는 29일기준 인창요양병원(9명), 콜센터(4명), 현대피트니스센터(27명), 글로벌국제학교(재학생 8명), 금정고(재학생 13명.교직원1명)까지 크고 작은 규모의 집단 전파로 확산하고 있다.

시 보건당국이 현재까지 파악한 초연음악실 관련 접촉자는 모두 3925명이다. 이 가운데 3731명이 검사를 받았고 지금까지 103명이 '양성', 3638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음성 판정을 받은 인원 2006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나머지 1632명은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초연음악실 관련 확진자 103명 가운데 방문자는 충남 778번(연제구) 확진자을 포함한 27명, 관련 접촉자는 76명이다.

737번(부산진구) 확진자는 현대피트니스 센터를 다녀온 가족으로부터 전파됐고 이후 수업을 진행한 글로벌 국제학교와 금정고에서 학생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다.

737번 확진자가 진로 수업을 한 금정고 재학생 14명과 교직원 1명이 확진됐고 737번이 강사로 일했던 글로벌국제학교에서도 재학생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부산은 현재 치료병상 부족현상이 나타나 오는 30일부터 부산시와 경남도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생활치료센터를 개소한다. 하지만 인력을 재편성하고 시설을 정비한 뒤 환자를 받으려면 실제로는 12월 2일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시는 지난 28일 대구시와 협의를 통해 대구지역에 남아있는 병상을 부산지역 환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12월1일 0시부터 부산전역에 적용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을 기존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정동식 동아대 감염내과 교수는 "다가오는 한 주를 포함해 당분간 확진자가 계속 이상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지만 효과를 발휘하려면 적어도 2주가 걸린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바이러스가 오랫동안 생존하기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진데다 시민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나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야한다는 의식이 느슨해진 경향이 있다"며 "야외활동이나 연말모임을 실질적으로 축소시킬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확진자가 대폭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방역과 역학조사를 담당하는 컨트롤타워와 일선 현장 인력을 빨리 확충해야 한다"며 "지금 시스템과 인력 구성만으로는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당히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choah45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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