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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EU에 푸틴 주변 신흥재벌 겨냥 제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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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27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외교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2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주변의 올리가르히(신흥재벌)를 겨냥한 경제 제재를 촉구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나발니는 이날 유럽의회 외교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여해 러시아 관리들이나 군 장교들은 여행을 많이 하지도 않고 유럽에 많은 재산이나 은행 계좌도 없어 이들을 제재하는 것은 소용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진짜 권력 핵심층은 EU에 요트와 투자 자산이 있는 부유한 거물들이라면서 EU는 이들을 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U는 화학무기를 이용한 나발니 암살 시도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러시아 정보기관, 러시아 국방부 고위 관리를 포함한 러시아인 6명과 단체 1곳에 제재를 부과했다.

제재에는 EU 입국 금지와 자산 동결이 포함됐다. 또 EU 내 개인과 단체가 제재 대상에 자금을 제공하는 것도 금지됐다.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 8월 항공편으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혼수상태에 빠진 나발니는 이후 독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 퇴원해 재활 치료 중이다.

독일 정부는 이와 관련,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에게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가 사용됐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나발니는 이날 러시아의 행위에서 정치적 동기를 찾는 것은 실수라면서 러시아 엘리트들은 그저 돈에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는 일시적으로 권력을 잡은 범죄자 집단과 같이 취급해야 한다"면서 유럽에 러시아 국민들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내년 예정된 러시아 의회 선거는 분명히 조작될 것이라면서 그 결과를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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