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석대표 "제때 합의 준비될지 아직 말할 수 없다"
존슨 영국 총리 "실질적 차이 여전…합의 여부 EU에 달려"
유럽연합(EU)과 영국 간 미래관계 협상의 EU 측 수석대표인 미셸 바르니에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
(브뤼셀·런던=연합뉴스) 김정은 박대한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대면으로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재개한다.
미래관계 협상의 EU 측 수석대표인 미셸 바르니에가 27일(현지시간) 영국과 무역 협상을 하기 위해 런던으로 향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최근 EU 협상팀 가운데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EU-영국 간 대면 협상이 일시 중단됐다.
바르니에는 이날 트위터에 "벨기에 규정에 따라 우리 팀과 나는 더는 격리 상태에 있지 않다"면서 대면 협상을 계속할 수 있게 돼 이날 저녁 런던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부터 지속된) 똑같은 중대한 차이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양측 모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세가지 이슈에 입장 변화를 보이려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 가지 이슈는 공정경쟁환경(level playing field)과 어업, 향후 분쟁 발생 시 해결 지배구조 등이다.
바르니에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회원국 외교관 비공개회의에서 제때 EU-영국 간 새로운 무역 합의가 준비될지에 대해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한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했다.
영국측 수석대표인 데이비드 프로스트 총리 유럽보좌관은 트위터에 "미셸 바르니에와 그의 팀이 런던으로 와 내일 대면 협상을 재개할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모두가 괜찮다는 점에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늦었지만 합의는 여전히 가능하다"면서 "합의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명백해질 때까지는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분명히 실질적이고 중대한 차이를 메워야 한다. 우리는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의 가능성은 EU에 있는 우리의 친구와 파트너들에 달려있다"면서 "그들이 원한다면 완료해야 할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은 EU와 브렉시트 합의를 통해 지난 1월 말 회원국에서 탈퇴했다.
다만 원활한 이행을 위해 모든 것을 브렉시트 이전 상태와 똑같이 유지하는 전환기간을 연말까지 설정했다.
양측은 전환기간 내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하지만 공정경쟁환경, 어업 등 주요 쟁점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막바지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만약 양측이 이견을 극복하면 해당 합의는 무역, 에너지, 교통, 어업 등에 관한 사항을 아우르게 된다.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양측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적용받게 된다. 이 경우 양측을 오가는 수출입 물품에 관세가 부과되고 비관세 장벽도 생기게 된다.
사실상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와 다름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바르니에는 이날 또 회원국의 어업 담당 장관들과 협상 진행 상황을 논의한다.
이 회의에는 프랑스, 독일, 덴마크, 스페인, 벨기에, 아일랜드, 네덜란드에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이번 어업 합의에 이해관계가 가장 크게 걸려있는 국가들이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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