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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나도 모노리스 봤다"…성지가 된 美유타주의 신비로운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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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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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타주 외딴 지역에 위치한 기둥.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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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타주 외딴 지역에서 야생양을 조사하던 주정부 직원들이 신비로운 기둥을 발견했다. 이에 일부 영화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에 나오는 기둥과 유타주의 기둥이 비슷하다며 직접 현장을 찾아 '성지순례'를 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스탠리 큐브릭의 1968년작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팬들이 영화 속에 나오는 검은 비석 '모노리스'(Monolith)를 닮은 기둥을 찾아가 인스타그램 등에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기둥을 발견한 유타 주정부는 아마추어 탐험가들이 기둥을 직접 찾으러 가다가 길을 잃을 수 있다며 정확한 위치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주정부가 발견 소식을 전하면서 기둥을 '모노리스'로 명명한 탓에 영화 팬들의 관심이 더해졌다.

모노리스가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통해 유명해진 단어여서다. 이에 일각에서는 주정부가 '단일 암체로 이뤄진 돌기둥'이라는 뜻을 가진 모노리스라는 명칭을 금속으로 이뤄진 기둥에 붙였다며 단어 선택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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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한 장면. /사진=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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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주의 만류에도 결국 영화 팬들은 구글 위성 지도 서비스 '구글어스'를 이용해 기둥의 위치를 찾아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에 공유했다. 누리꾼들은 구글어스의 위성 사진을 보고 기둥이 2015년 8월에서 2016년 10월 사이 설치됐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레딧에서 위치를 보고 6시간을 운전해 기둥을 찾았다는 데이비드 서버(33)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물체가 지난 5년 동안 자연 속에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에 이끌려 이곳으로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기둥의 출처에 대해서는 아직도 추측만 무성하다. 이에 대한 가장 유력한 가설 중 하나는 미국 뉴멕시코에서 한동안 살다가 2011년 사망한 예술가 존 맥크래켄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유타주에 거주했던 예술가 페테시아 르 폰호크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그는 이를 부인했다. 국가가 관리하는 토지에 허가 없이 구조물 등을 설치하는 것은 불법이기에 이를 만든 예술가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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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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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둥이 외계인이 만들고 떠난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그러나 제이슨 라이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는 이 기둥이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것이고, 인간이 갈 수 있는 곳에 놓여 있었다며 외계인 제조설을 부인했다.

한편, 유타 주정부는 위험할 수 있어 기둥을 직접 찾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국은 이 지역이 공공 용지이기에 기둥을 찾으러 가는 사람들을 막을 수는 없으며, 기둥을 제거할 계획 또한 없다고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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