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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정몽구 넉달 만에 퇴원···건강 호전돼 자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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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게실염 치료 끝내고 회복

그룹 경영엔 크게 관여 않을 듯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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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입원 4개월 만에 퇴원했다. 정 명예회장의 입원 기간이 장기화하며 위독하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치료를 끝내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해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퇴원이 그룹 운영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이날 오전 퇴원해 한남동 자택으로 귀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은 염증 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나 연배에 맞는 건강을 회복한 상태였다”면서도 “건강 상태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입원 기간이 길어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명예회장은 지난 7월 대장게실염 진단을 받고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대장게실염은 대장 벽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곳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그동안 정 명예회장은 서울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지만, 이번에는 아산병원에 입원하며 일각에서는 위독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는 고령인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 등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달부터는 증세가 호전돼 일반 병실에서 회복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 명예회장은 퇴원 이후에도 그룹 경영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들 정의선 회장에게 그룹 총수 자리를 물려줬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추석 연휴 무렵 정 회장에게 회장직을 맡아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혁신을 주도해달라고 당부한 데 이어 지난달 14일 자리를 물려준 뒤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2000년 ‘왕자의 난’ 이후 현대자동차그룹을 독립시킨 지 20년 만이었다. 아울러 현대차(005380) 이사회 의장, 대표이사 등 주요 보직에서도 모두 퇴임했다.

다만 정 명예회장은 사내 등기이사로 현대차 명예회장과 현대모비스 명예회장직을 유지함에 따라 그룹의 경영 안정성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몇 년간 꾸준히 자동차 산업의 미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그룹을 변화해왔고 정 회장이 이를 이어 인간 중심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추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 아래 기존의 전통적인 자동차 틀을 깨는 다양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은 최근 일정을 마친 뒤 자주 병원에 들러 정 명예회장을 문안하며 그룹 경영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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