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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그래서 '네이버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길은 뭐가 다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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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뷰2020] 네이버 글레이스 CIC가 밝힌 '네이버 내비게이션 길찾기'의 변화

뉴스1

내비게이션 삽화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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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 서울 강남역에서 경복궁역까지 자차로 이동하려는 A씨가 내비게이션에 해당 경로를 검색했다. 평소 한남대교를 타고 강북으로 넘어가던 그에게 내비게이션은 반포대교를 이용할 것을 추천했다. A씨는 고민에 빠졌다. '평소 다니던 한남대교로 가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릴까?' '반포대교를 통한 이동거리가 더 먼데…'

네이버 지도·내비게이션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글레이스 CIC는 운전자의 이런 고민에 공감했다. 포화된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운전자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 회사는 이용자가 수많은 경로를 직접 비교해 선택할 수 있게 만들었다.

구본철 네이버 글레이스 CIC 트래픽 인텔리전스 리더는 26일 네이버 데뷰 2020을 통해 네이버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이동경로의 특징과 경로품질을 높이기 위해 적용한 기술을 소개했다.

국내 내비게이션은 일반적으로 비용·거리·시간에 최적화된 경로 옵션을 제공한다. 가장 빠른 옵션은 '시간'에 대해 최적화된 무료우선은 '요금'에 가중치를 둔 모델이다. 그렇다 보니 여러 경로 옵션이 제공되지만 메인도로가 거의 같고 출발지와 목적지 부근에서만 조금 다른 경로가 제공되고 있는 실정이다.

네이버도 얼마 전까지는 여타 내비게이션이 채택하고 있는 경로옵션을 지원했다. 그러나 회사가 이용자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특별한 패턴을 발견했다. 이용자가 내비게이션이 추천한 최적의 A 경로 대신 B, C, D 경로를 확인하고 싶어한다는 것. 일부 이용자는 비교를 위해 여러 내비게이션을 이용하기도 했다.

쉽게 말해 이용자는 내비게이션이 강변북로를 탈 것을 추천해도 올림픽대로를 타게 되면 추천 경로 대비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동호대교·성수대교·한남대교를 타고 갔을 때는 각각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등을 궁금해했다.

또 이용자마다 요금과 시간에 대한 효용가치가 다를 수 있고 동일한 사용자라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는데, 현재의 내비게이션이 제공하는 여러 개의 옵션으로는 이런 니즈를 충족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일례로 한 운전자가 급하게 이동해야 할 때는 톨게이트 비용을 내더라도 빠른 경로를 선호하지만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저렴한 길을 선호할 수 있다. 동일한 이용자가 다른 판단을 할 수 있지만 현재 내비게이션은 이를 인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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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철 네이버 글레이스 CIC 트래픽 인텔리전스 리더 (데뷰2020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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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리더는 "네이버 지도 앱 외에도 PC지도, 지도웹, 클로바, 여러 서드파티 등을 통해 요청되는 1일 요청량이 8000만~1억건 정도 된다"며 "결국 이용자가 원하는 내비게이션은 교통상황은 잘 반영되면서, 최적경로 이외에 내가 알고 있는 길이나 대안이 될 수 있는 길을 제공해 다양한 경로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판단해 내비게이션에 이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Δ양방향A스타(*) 알고리즘 Δ후보경로 추출 Δ다양한 경로 추출을 적용했다. A* 알고리즘은 주어진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최단 경로를 찾아내기 위해 고안된 알고리즘이다. 글레이스 CIC는 기본적인 다익스트라 알고리즘에서 목적지까지의 방향성을 고려한 A* 알고리즘을 반영했고, 여기서 양방향 탐색을 추가해 성능을 개선했다.

글레이스 CIC는 이러한 알고리즘을 반영과 여러 후보경로 추출 등을 통해 경로를 클러스팅(군집화)했다. 그 결과 다양한 경로를 얻을 수 있었다.

구 리더는 "최적의 정보 제공에서 다양한 경로 제공이 가능해지면서 다양성 지표가 기존 모델대비 208% 개선됐고, 여러 개 경로를 추출할 수 있도록 구조를 잡아 응답시간은 기존시간대비 77%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네이버 내비게이션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경로 개선을 이뤄냈지만 정확한 교통정보와 개별 이용자 선호도 반영을 다음 미션으로 여기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이용자 단말 등을 통해 실시간 주행 궤적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수집된 궤적정보는 도로에 매칭(맵 매칭)되고 회사는 이 매칭된 정보를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 패턴 교통정보를 생성한다.

구 리더는 "이러한 패턴 교통정보를 정확히 만들어야 주행 소요시간 정확해지고, 이 정보 자체가 정확해야 정보탐색 정보를 신뢰할 수 있게 된다"면서도 "교통 정보는 매일이 달라지고 과거 정보로만 추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는 이 정보를 더 잘 예측할 수 있는 여러 고민들 하고있다. 여기엔 요일, 시간, 계절, 날씨 등의 여러 요소가 있고 이 정보들을 패턴으로 잘 만들어내는 과제가 있다"며 "비슷하지만 다른 과제로 정체전파가 있는데 실시간 교통정보에서 일정한 정체가 발생하면 이 정체가 어떤 흐름으로 전파되는 지 예측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구 리더는 "글레이스 CIC는 내비게이션의 기본이 되는 '정확한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두고 '자체 경로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현재 내비게이션은 이용자에게 모두 동일한 경로를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론 이용자군에 적합한, 선호도군에 적합한 경로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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