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세종로 외교부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회담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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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오전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으로 방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하지만 장관은 이날 회담에 20여분 지각해 외교 결례 논란을 빚었다.
한중외교장관 회담은 이날 오전 10시25분부터 약 1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당초 오전 10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왕 부장이 지각하면서 25분 늦게 시작했다. 이 때문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왕 부장을 20분 이상 기다리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왕 부장은 청사로 들어서면서 왜 늦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트래픽"(Traffic·교통)이라고만 짧게 답했다. 이후 강 장관에게 공식적인 사과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 관계자는 오전 9시40분쯤 중국 측이 도착이 늦는 것과 관련해 양해를 구해왔다고 밝혔다.
왕 부장이 묵고 있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과 회담장까지는 약 15분 정도 소요된다. 문제는 왕 부장이 회담 시작 시간을 넘긴 10시 5분께 숙소를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이다.
왕 부장의 지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방한 땐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한·중 우호 오찬 리셉션에 예정 시각보다 40여분 이상 지각했다.
이 행사에는 장관, 국회의원, 기업인, 법조인 등 국내 주요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왕 부장이 리셉션 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는 자리가 길어졌다”고 해명했다.
외교 현장에서 왕 부장의 논란은 또 있었다. 2017년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환영식에서 문 대통령의 어깨를 두드려 논란이 됐던 것.
문 대통령은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고위 간부들과 인사를 나누며 손으로 왕 부장의 팔을 두드리며 친근함을 표현했다. 그랬더니 왕 부장도 화답 차원에서 문 대통령의 팔 윗부분을 두드린 것.
일각에서는 장관급인 왕 부장의 행동을 두고 한국 정상에 대한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왕 부장은 지난 7월 독일에서 첫 번째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을 당시 문 대통령과 악수하며 역시 문 대통령의 왼팔을 제법 세게 쳐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왕 부장의 행동을 두고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처음도 아니고 교만하다", "건방진 태도에 지각 대장을 반겨 줄 국민은 없다", "왕처럼 굴어서 이름도 왕이", "시계가 없나" 등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왕 부장이 강 장관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은데 대해서도 누리꾼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 왕이 부장에 따져 물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냥 친구 모임에 늦어도 사과한다"고 비판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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