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코로나 때문에 살처분된 수천 마리 밍크, 땅을 뚫고 솟아올라 '공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머니투데이

매장되는 밍크 사체./사진제공=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덴마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규모 살처분된 밍크들이 부패하면서 분출된 가스로 부풀어 올라 무덤 밖으로 밀려 나오는 기이한 광경이 목격됐다.

25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덴마크 웨스트 주틀랜드 지역에 도살돼 묻힌 수천 마리의 밍크 사체 상당수가 땅 밖으로 나왔다. 목격자는 마치 좀비가 나오는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토마스 크리스텐슨 경찰 대변인은 "사체가 부패하면서 가스가 형성될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가스에 밀려 밍크 사체가 땅 밖으로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밍크들이 급하게 살처분되는 바람에 깊이 1m 정도의 얕은 곳에 묻혔는데 이곳의 토양이 가벼워 가스를 이겨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텐슨 대변인은 "더 많은 토양을 밍크 사체 위에 덮었다"고 밝혔다. 또 바이러스는 주로 살아있는 밍크들이 공기 중에 내뿜는 호흡에 의해 전염되기 때문에 소독 후 석회로 덮여 있는 밍크 사체는 전염력이 없어 사람에게 위험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밍크 털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가까이 가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덴마크 환경부는 이번 현상이 "사체가 부패하는 일시적인 과정"이라며 "동물이나 사람에게 추가적인 피해가 가지 않도록 24시간 관리,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밍크 사체가 묻힌 곳이 호수와 지하수에도 가까워 식수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사체를 최소 1.5m 이상 깊이에 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밍크에서 발견됐다는 보고가 나온 이후 덴마크 농부들은 1000만 마리가 넘는 밍크를 살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지A 기자 local914@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