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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종합] '아이콘택트' 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청구인 장동익, 동생에게 진심고백... 감동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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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이영원 기자]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청구인 장동익 씨가 동생과 화해했다.

16일 오후 채널A에서 방송된 '아이콘택트'에는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재심 청구인 장동익 씨와 그의 동생이 출연했다.

'부산 엄궁동 2인조 살인사건'이라고도 불리는 이 사건은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변호를 맡은 사건으로도 알려져 있다. 미제 사건으로 남겨진 후 2년 뒤, 무고한 시민이었던 장동익 씨와 그의 친구가 범인으로 지목돼 고문을 당하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고.

장동익 씨는 "4일 동안 물고문을 당했다"며 고문의 고통을 이기지 못한 것을 제일 후회한다고 밝혔다. 시력장애 1급인 그는 경찰관이 불러준 진술서의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못하고 수감되어야 했다고. 그는 "21년 5개월 20일을 살고 나와보니 나를 고문했던 경찰관이 우리 동네 파출소에 있다. 그런데 오래 돼서 모른다고만 하더라. 울화통이 터져서 혼났다"고 말했고, MC들은 분노했다.

이어 그는 "내가 스스로 이 세상에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며 자포자기도 많이 했다"며 가족들을 위해 살아남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모범수로 생활한 끝에 10년 뒤 나갈 수 있다는 감형장을 받았지만, 이 소식을 직접 전하지도 못하고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말았다고.

박준영 변호사는 "현직 대통령이 변호한 사건도 가난하고 힘없어서 변호인도 못 쓰고 억울하게 재판받은 사람이 얼마나 많겠냐"고 말했다. 이다음 장동익 씨의 막내동생 장성익 씨가 등장했다. 장성익 씨는 "내가 막내라서 그런지 둘째 형이 기둥 같았다. 그런데 21년 동안 없으니까 빈자리가 컸다"고 말했다.

형의 뒷바라지를 위해 각고로 노력하던 어머니의 모습도 회상했다. 이어 그는 "'나는 못 보지만 재심 꼭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남기고 떠나셨다. 눈도 못 감고 돌아가셨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내 생활이 없었다"며 대학시절부터 사회인이 될 때까지 형의 무고를 밝히고 옥바라지를 하는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 형제는 재심 재판이 결정된 후, 박준영 변호사가 동석한 자리에서 다툼을 했다고 밝혔다. 술을 마시는 장성익 씨에게 장동익 씨가 잔소리를 했고, 이에 동생은 폭발했던 것.

장동익 씨는 장성익 씨에게 "네가 그날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장성익 씨는 "형은 나를 얼마나 아냐. 형은 나를 막내였던 모습으로만 기억하고 있지만 나는 집에서 막내였던 적이 없다. 형한테 물어보고 싶다. 형은 내가 왜 그랬는지 생각해본 적 있냐"고 했다.

그는 "형은 건강을 걱정하는 거지만 내 입장에서는 잔소리로 들린다"고 했다. "사건이 일어난 후부터 형과 함께 내 인생도 바뀌었다. 20살부터 53살이 된 지금까지 내 생활이 없었다"고도 말했다. 장동익 씨는 동생의 과거 시절만 기억하고 있었지만, 장성익 씨는 30년 동안의 고충이 담겼던 것.

이에 장성익 씨는 장동익 씨가 잘 알지 못했던 과거사를 이야기했고, 장동익 씨는 "내가 살아남고 재심을 받게 된 것은 가족의 힘"이라고 말했다. 이어 형제는 "우리 가족은 이제 시작이다"며 화합을 알렸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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