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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떠나는 '정통 LG맨' 하현회…"모든 여정 LG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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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CEO와 함께 미래 LG유플러스 변화 당부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첫 비즈니스 생활부터 퇴임하기까지 모든 인생 여정을 LG그룹과 함께 했다."

LG유플러스가 25일 이사회를 열고 새 CEO로 황현식 사장을 선임했다. 내년 이사회 및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정식 대표이사에 선임된다.

하현회 부회장은 내년 임기 만료와 함께 용퇴를 결정, LG유플러스 임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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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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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부회장은 "요즘 '행복은 이런 것이구나'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그 동안 동지 여러분들의 저에 대한 보이지 않는 믿음과 지원, 그리고 헌신으로 부족한 제가 맡은 바 소임을 완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에서 지난 30여개월이 삶과 비즈니스 여정에서 가장 축복되고 영광된 시간이었다는 소회도 밝혔다. 힘든 사업환경 속에서도 위기를 잘 극복하고 전세계 통신산업에서 주목받는 회사로 변모하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된 임직원의 노고를 치하했다.

하 부회장은 "36년간 몸담았던 LG와 비즈니스 현장을 떠나지만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LG유플러스가 진정한 1등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힘차게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새로운 CEO에 대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하 부회장은 "황 사장은 탁월한 사업역량과 열정을 가진 사업가일뿐만 아니라 신뢰와 존경을 받는 출중한 리더이자 오랜 기간 LG그룹 사업현장에서 같이 일해온 동지"라며, "새로운 CEO와 함께 전세계 유수 기업들이 닮고 싶고 배우고 싶어하는 LG유플러스를 만들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떠나는 LG 정통맨 하현회 부회장

하 부회장은 전략적인 통찰력과 풍부한 현장경험, 강력한 실행력을 갖춘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받았다. 1985년 LG그룹 공채로 입사해 36년 동안 LG그룹에만 몸담은 정통 'LG맨'이기도 하다.

2003년 LG디스플레이 전략기획담당(상무), 모바일사업부장, TV사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친 후 2012년 LG 초대 시너지팀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모바일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 에너지 솔루션 및 친환경 자동차부품 등 그룹 주력사업과 차세대 성장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 전략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인물이다.

LG전자에서는 HE사업본부장을 맡아 울트라 올레드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기도 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의 올레드 사업은 전세계를 선도할만큼 기술과 역량이 커진 상태다. 또한 사업구조 고도화 및 계열사 실적 개선을 이끌면서 LG그룹이 탁월한 사업 성과를 거두는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 공로를 통해 부회장 승진을 이루기도 했다.

LG그룹은 LG유플러스가 급변하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퍼스트 무버로 나아간다는 목표 아래 하 부회장을 중용했다. 미래 준비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계열사 R&D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하 부회장을 적임자로 판단한 것.

권영수 LG 부회장은 지난 2018년 LG유플러스 대표 자리를 떠나며 "하현회 부회장이 1등 유플러스를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이라 자신하기도 했다.

하 부회장은 LG에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한 경험과 통신산업의 변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경쟁이 치열한 통신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다.

5G 이동통신 보급과 유료방송 시장 재편 움직임이 시작된 2019년이 통신시장 경쟁 판도를 바꿀 적기로 판단하고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단숨에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 인수에 성공했다. 5G에서는 LG유플러스의 강점을 ‘콘텐츠 차별화’로 결정하고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선도 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한편 지난해말 AR, VR 등 실감형 콘텐츠 육성에 5년 동안 2조6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통 큰 결정을 내렸다. 이동통신사 최초 AR 전문 스튜디오 설립, 세계 최초 AR글래스 상용화, 클라우드게임 ‘지포스나우’ 세계 최초 서비스 등 기념비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또한 지난해 중국의 차이나텔레콤을 시작으로 일본, 홍콩 등에 1천만 달러의 5G 콘텐츠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해외 6개국 7개 사업자를 모아 5G 콘텐츠 동맹체 ‘XR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1대 의장사로서 세계에 위상을 높였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LG유플러스 이동통신 누적가입자는 현재 1천626만명을 넘어섰으며, 5G 가입자 비중은 자사 전체 가입자의 20%에 달한다.

홈사업에서는 2018년 11월 세계 최대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인 넷플릭스 콘텐츠를 독점 제공해 IPTV 성장을 견인, 지난해 최초로 IPTV 매출 1조를 돌파했다. 지난해말에는 LG헬로비전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유료방송시장 합산 점유율을 2위로 끌어올렸다.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 등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는 코로나 팬데믹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으로 통신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상회해 7천107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 3사 합병 이후 가장 높은 실적에 해당한다.

탁월한 경영성과 외에도 하 부회장은 취임 첫 해부터 지금까지 100여 차례 현장 방문을 통해 구성원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는 등 현장밀착형 CEO로 평가 받는다. 매주 1회 현장에 나와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고객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구성원들과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는 한편 회사의 주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개선점을 찾아내는 현장중심 경영을 펼쳤다는 게 내부 평가다.

올해 4월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재택근무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때 국민들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책임지는 기간통신망 사업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즉시 전국 주요 유무선 네트워크 관리 센터를 찾아가 현장 책임자들과 함께 장애 등 비상상황 발생 시 대비를 진두지휘 한 것은 현장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아울러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트랜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리버스 멘토링 제도를 도입하는 등 살아 숨쉬는 조직문화 구축에도 앞장섰다.

하 부회장은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고 위기를 극복한 결과 모바일 가입자는 1천600만명을 돌파했으며, 유료방송에서는 LG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2위 사업자로 발돋움했다"며, "통신사 최초로 5G 콘텐츠를 수출하며, 전세계 사업자들에게 5G 선도 사업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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