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카드론 대출금리
전업카드사 7곳 평균 13.24%
전달 대비 0.37%포인트 하락
저신용자 대출 속도 조절·고신용자 대출 늘어난 영향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카드론(장기대출)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지난달 카드론 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부실 위험이 큰 고객에 대한 대출 속도를 조절하고, 1금융권의 대출조이기로 상대적으로 카드론을 이용하는 고신용자 고객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5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표준등급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운영가격)는 11.64~14.26%를 기록했다. 7개사 평균값은 13.24%로 전달 13.61% 대비 0.37%포인트 하락했다.
7개 카드사 중 4개 카드사가 내리고 3개 카드사가 올랐다. 우리카드가 전월대비 1.1%포인트 내린 11.64%로 가장 낮았다. 뒤를 이어 현대카드가 1.19%포인트 낮춘 12.26%, KB국민카드가 0.21%포인트 내린 13.16%를 기록했다. 롯데카드도 전월 대비 0.52%포인트 하락해 13.51%를 기록했다. 현대카드와 우리카드가 1% 넘게 평균금리가 낮아지면서 전업카드사 평균값을 낮췄다.
반면 신한·삼성·하나카드는 지난달과 비교해 금리가 올랐다. 하나카드는 전월 대비 0.12%포인트가 오른 13.64%를 신한카드는 0.22% 포인트가 오른 14.21%를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0.11%포인트가 올라 7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평균 대출 금리인 14.2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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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등급 평균금리 5개월째 하락세, 9~10등급은 동결
올해 들어 카드론 이용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 7개 전업카드사 카드론 신규이용액은 4조1544억원으로 전년대비 34.3% 급증했다. 8월에도 11.7%가 늘어난 3조9066억원이 집행됐다. 코로나19 여파와 부동산 등 최근 전반적인 대출 수요가 확대된 것이 카드론 급증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카드론 평균금리는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저금리로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린 데다 1~2등급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 상품 등을 선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1금융권의 대출조이기로 주로 중저신용자가 이용하는 카드론을 이용하는 고신용자 고객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카드사들은 연체율 우려로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속도도 조절하고 있다.
실제 1~2등급에 제공하는 대출금리는 5개월째 떨어졌다. 우리카드가 전월 대비 0.09%포인트 내린 6.45%로 가장 낮았다. 반면 9~10등급 고객은 DGB대구은행 카드가 18.90%로 4개월째 변화가 없다.
우리카드는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연 4.0~10% 범위 내에서 카드론을 제공하는 '우카 마이너스론'을 출시하기도 했다. 롯데카드도 최저 연 4.95%부터 카드론을 제공하는 마이너스 카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우리카드의 경우 카드론을 이용하는 고객 중 10% 미만 금리를 적용받는 회원이 20.62%로 타사보다 2배 가까이 많다. 반면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14~18% 미만을 적용받는 회원들이 대부분이다. 저신용자인 20~24% 이하 회원의 경우 삼성카드가 23.91%로 가장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이용자가 늘고 있지만 카드론 금리는 낮아지는 추세"라며 "각사마다 다른 금리 전략으로 카드론 총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연체율 상승을 우려한 카드사들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자제하려는 분위기"이라며 "향후 법정 최고금리 인하 조치로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은 점차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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