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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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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정의평화위 "5·18 책임 전두환에게 합당한 처벌 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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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대주교 "전두환 잘못 인정하고 미래로"

연합뉴스

'전두환 재판'에 입 연 김희중 대주교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24일 오후 광주 남구 소화자매원에서 천주교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가운데)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자 명예훼손 선고 공판을 일주일여 앞두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11.24 iny@yna.co.kr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사자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선고 공판을 앞두고 천주교 사제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4일 광주 남구 소화자매원에서 입장발표회를 열고 "80년 5월 수많은 광주시민을 희생시킨 전씨는 발포 명령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 무책임한 변명만 하고 있다"며 "광주시민들에게 용서를 청한 적도 없고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씨는 지금이라도 80년 5월 광주에서 한 행위에 대해 용서와 사죄를 청하고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고(故) 조비오 몬시뇰에 대한 전씨의 명예훼손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5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광주 시민들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강조했다.

또 "천주교 광주대교구 사제단과 광주시민은 한마음으로 전씨에 대한 재판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 재판은 5·18 진상 규명에 대한 중요한 역사적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감추어진 것을 드러내시고 어둠 속에 있는 것을 알고 계시니'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전씨는 더는 자신이 저지른 일을 숨기지 말고 희생자와 상처받은 이들이게 마음을 다해 사죄하고 용서를 청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재판을 통해 5·18의 모든 진상이 세상에 오롯이 드러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기도할 것"이라며 "재판부는 정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올바른 판단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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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재판'에 입 연 김희중 대주교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24일 오후 광주 남구 소화자매원에서 천주교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자 명예훼손 선고 공판을 일주일여 앞두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11.24 iny@yna.co.kr



이 자리에 참석한 김희중 대주교 역시 인사말을 통해 "80년 5월을 잊지 않고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로 나아갈 때 5·18의 대동정신이 다시 살아나 이 땅의 민주화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의미에서 전씨도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털어버리고 나아가면 전씨의 후손들에게도 짐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씨와 5·18을 폄훼하는 모든 분들은 그런 시도를 멈추고 우리와 함께 보다 성숙한 민주화 운동에 동참해달라"며 "이 사건을 맡은 재판부 역시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전씨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사격을 부인하며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자 명예훼손의 경우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만 범죄로 성립되는 만큼 계엄군의 헬기사격이 있었는지 여부가 재판의 쟁점이 됐다.

이미 2017년 9월 출범한 국방부 특조위는 5개월간 조사 끝에 계엄군이 헬기사격을 가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지만 전씨 측은 이마저도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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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 전일빌딩 현장 조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재판에 넘겨진 지 3년 7개월여만인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형석(광주 북구을) 의원은 "이 재판은 5·18 진상 규명 핵심 과제인 헬기 사격 여부에 대해 법적 판단이 이뤄지는 '역사의 장'"이라며 "생중계를 통해 재판을 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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