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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英 중앙은행 총재 “노딜 브렉시트? 코로나19보다 더 큰 대가 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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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딜 현실화되면 ‘EU 잔류’ 대비 10년간 GDP 8% 감소

헤럴드경제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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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전환기간 시한을 앞두고 막바지 미래관계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 총재가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합의없는 EU 탈퇴)’가 경제에 미칠 장기적 충격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은행 총재는 23일(현지시간) 하원 재무위원회에 출석, 최근 영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봉쇄령으로 인한 여파가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노딜이 발생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보다 더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베일리 총재의 발언은 지난 9월 런던정경대(LSE)의 분석에 기반한 것으로, 당시 연구는 노딜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장기적으로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3~4배에 달할 것이라고 결론을 지었다.

LSE 모델링에 따르면 오는 2023년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을 가정했을 때와 비교해 1.75%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노딜 브렉시트 상황의 경우 영국이 EU에 잔류했을 때와 비교해 향후 10년간 GDP가 8%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베일리 총재는 “양 측간의 무역협정이 존재하는 것은 영국과 EU 모두에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영국과 EU 협상단은 올해 말 브렉시트 전환기간 종료를 앞두고 런던과 브뤼셀을 오가면서 막판 미래관계 협상을 진행해왔다. 애초에 이번주에 협상을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였지만 지난 19일 EU 협상단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협상에 제동이 걸렸다. 양측은 화상회의를 통해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으로, 만약 전환기간 내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게 된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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