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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손님 올만하면 거리두기 또 격상"…24시간 식당·카페도 밤 9시 불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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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배달 힘든 음식점은 운영시간 자체 축소하기도

"매출 타격 불가피" "안하던 배달 하기도 힘들어"

뉴스1

22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가 한산하다. (자료사진) 2020.11.2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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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이밝음 기자 =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정상영업에 제동이 걸린 음식점과 카페가 영업시간을 축소하며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업주들은 거리두기 2단계가 방역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이해하면서도 급감할 매출에 "앞날이 캄캄하다"며 막막함을 털어놨다.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23일 밤 <뉴스1>이 찾아간 서울의 대표 번화가 마포구 홍대거리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한적한 모습이었다.

일부 음식점은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인해 밤 11시까지만 운영합니다' '2단계 실시로 밤 12시까지 운영합니다' 등의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붙여 놓고 일찍이 문을 닫았다.

넓은 매장에 단 2~3명의 손님만이 식사를 하는 음식점도 다수 있었다.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24일 오전 0시부터 12월7일 밤 12시까지 2주간 2단계로 격상해 시행된다.

이에 따라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되고 음식점은 저녁 시간까지 정상 영업을 이어가되 오후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할 수 있다.

저녁 시간 정상영업이 힘들어지자 아예 영업시간을 단축한다는 음식점도 다수 눈에 띄었다.

24시간 포차를 운영 중인 A씨는 "포장과 배달도 하긴 했는데 주문이 별로 없어서 저녁 9시까지 단축 운영을 하기로 했다"며 "저녁 9시 이후 방문하는 손님이 많은데 홀장사를 할 수 없으니 아쉽다"고 말했다.

3년째 곱창집을 운영하는 윤모씨(57)는 "밤샘 장사를 하는데 거리두기 2단계 기간에는 저녁 9시까지만 열기로 했다"며 "올해는 계속 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윤씨는 "배달을 안하다가 이제 와서 배달에 뛰어들기도 힘들다"며 "야간에 오는 손님들도 더러 있는데 저녁 9시까지 홀 운영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매출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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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무교동 음식점, 카페 등이 모여있는 상가에서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2020.11.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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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고깃집 사장 김모씨(34)는 밤 늦게까지 가게 문을 열어 둘 생각이긴 하지만, 크게 줄어들 손님에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다.

김씨는 "배달업체와는 배달 가능 시간대 등을 논의해 봐야 한다"며 "포장은 사실 많지 않아 매출 타격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24시간 운영하던 프랜차이즈 카페도 단축 운영에 들어간다는 안내를 하고 있었다. B카페 직원은 "24일부턴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단축 영업하고 영업시간 포장·배달만 한다"고 설명했다.

포장과 배달 자체가 힘든 주점이나 무한리필 음식점 점주들은 앞날이 더 막막한 듯한 모습이었다.

주점을 운영 중인 C씨는 "주점이 포장이랑 배달을 어떻게 하나. 원래 영업시간은 새벽 4시까지인데, 저녁 9시까지만 문을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손님이 올 만하면 확진자가 대거 나오니 걱정"이라며 "문을 열어봤자 손해라 (저녁 영업에) 안 나오기로 한 점주들도 많다. 나같은 경우는 상황을 보다가 하루 이틀은 아예 쉴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여느 때보다 엄중하다고 판단하고 연말 모임 자제와 마스크 착용 등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hahaha82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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