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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UNIST 이용훈 총장 취임 1년…"인공지능·친환경 기술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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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대학원 유치 등 디지털 뉴딜에 전력…그린 뉴딜도 준비"

자동차·에너지·반도체·헬스케어…4대 중점 연구 분야로 설정

연합뉴스

인터뷰하는 이용훈 총장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이용훈 총장은 23일 취임 1주년 언론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과 친환경 분야를 누가 선도하느냐 여부가 미래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취임 후 1년간 인공지능대학원 유치, 인공지능 혁신 파크 추진 등으로 울산의 '디지털 뉴딜'에 전력을 쏟았다"며 "지역 제조 산업에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친환경 관점에서 울산을 세계 최고의 '그린 수도 도시'로 만들겠다"며 "'그린 뉴딜' 정책 제안과 단계별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자동차, 에너지, 반도체, 헬스케어를 앞으로 추진할 4대 중점 연구 분야로 꼽았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일답.

-- 취임 1주년을 맞은 소감은.

▲ 취임하면서 '해야 할 일을 잘하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말했는데, 1년 동안 해야 할 일을 좀 더 구체화할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몇몇 성과를 도출했고,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갈 분야에 대해서도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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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기 흔드는 이용훈 총장
지난해 12월 5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학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제4대 총장 취임식에서 이용훈 신임 총장이 이양받은 교기를 흔들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개교 11년 차인 학교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

▲ 우선 총장을 중심으로 중앙집권화되어 있던 대학 체제를 개편해 3개의 단과대학을 신설하고, 학과별로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 인공지능 역량을 확보하고, 전 학과에 인공지능 융합 연구를 촉진하고자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공지능대학원 사업에 선정되고, 신입생을 받으면서 이런 계획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 1년 간의 주요 연구 성과와 향후 연구 추진 방향은.

▲ 올해 네이처(Nature), 사이언스(Science), 셀(Cell) 등 3대 과학 저널에 12편의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거뒀다.

영국 대학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발표한 세계 대학 평가에서는 176위에 올라 200위 안에 들었다.

논문의 질을 평가하는 라이덴 랭킹에서는 4년 연속 국내 대학 1위를 차지했다.

앞으로는 이러한 우수 연구를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4대 중점 분야를 설정하고, 연결된 핵심 연구들이 시너지를 낼 '융합 연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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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이용훈 총장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4대 중점 연구 분야는 무엇인가.

▲ 자동차, 에너지, 반도체, 헬스케어다.

우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가벼운 친환경 자율 주행차를 만드는 게 목표로, 지난해부터 미래차 연구소를 꾸려 연구를 시작했다.

두 번째는 친환경 에너지로, 그린 수소 생산 기술과 연료 전지, 태양 전지, 이차 전지, 해수 전지 등의 연구 분야를 결합할 예정이다.

세 번째는 차세대 반도체 분야로, 연구 수행과 동시에 지역 정밀 화학 기업과 연계해 반도체 소재 부품 산업 육성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내년엔 반도체 소재 부품 융합 대학원도 개원한다.

마지막은 스마트 헬스케어로, 바이오메디컬 분야 역량을 모아 정밀 의료와 산업 재해 특화 의료에 집중할 방침이다.

-- 혁신 선도자로 도약하기 위해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나.

▲ 인공지능과 친환경 기술이 앞으로의 사회를 좌우할 것이다.

인공지능은 국내 제조업의 혁신은 물론 신산업 성장에 있어서도 역할이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인공지능 분야 경쟁은 심화하고 있으며, 이를 선도할 디지털 뉴딜 추진이 시급하다.

친환경과 관련해서는 2050년 탄소 중립 선언과 함께 그린 뉴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확보는 세계적 관심사다.

-- 두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이 있는지.

▲ 부임하며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이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대학원과 인공지능 혁신 파크에 집중했고,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인공지능 융합 연구와 산학 협력 확대를 통해 울산의 제조 혁신을 이끌고자 한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는 이미 세계적인 연구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연구 역량을 모아 실제 그린 뉴딜을 실현할 정책을 만들고, 기술 상용화를 통한 실현에 나서는 일이다.

그린 수소 실증화 연구센터 등을 운영해 친환경 미래 에너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앞으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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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인공지능대학원 개원 기념식
지난 19일 오후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열린 인공지능대학원 개원 기념식에서 이용훈 총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연구의 사업화를 위한 노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 현재 UNIST가 배출한 창업 기업의 수는 112개에 달한다.

특히 교원 창업 기업은 51개로, 300여 명 교원 중 15%가 창업에 나서고 있다.

창업 기업이 유치한 민간 투자와 연구 개발 연계 자금은 2천289억원이며, 기업 추정 가치는 3천851억원이다.

UNIST 1호 교원 창업 기업 '클리노믹스'는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4대 과학기술원이 공동 출자한 미래과학기술지주가 배출하는 첫 번째 상장 기업이 될 예정이다.

학생들의 창업도 활발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기업은 '클래스 101'인데, 취미 강좌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사업 모델이다.

200여 명을 고용하고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 4차 산업 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UNIST의 역할은.

▲ 급격한 변화 속에서 철저하게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시기다.

연구 중심 대학으로서 앞으로 변화할 미래에 해야 할 일을 찾고 수행하는 데 집중하겠다.

또 새로운 시대에 발맞춘 과학 기술 교육으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전형 인재 육성에 나서겠다.

10년의 성장을 넘어 더 큰 미래로 도약할 준비를 하는 UNIST의 미래를 응원해 달라.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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