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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3년만에 2000만원 찍은 비트코인..."과거 '광풍'때와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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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3년 전 가격을 되찾으려는 모양새다. 18일에 이어 19일에도 1비트코인당 가격이 한때 2000만원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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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2년 10개월 만에 2000만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19일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에 암호화폐 시세 현황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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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9일 오전 11시 20분쯤 가격은 2002만3000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열풍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2018년 1월 가격(2500만 원대)에야 아직 못 미치지만, 2000만원을 넘어선 건 그때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 3월 중순 600만원 아래로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8개월 만에 약 230% 상승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366조1263억원인데, 이는 국내 상장사 1위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385조6480억원, 19일 종가 기준)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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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이전 정점 수준에 도달했다. 자료는 19일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내용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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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코인’ 넘기자 증권가서도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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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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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19일 보고서에서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해 “풍부한 유동성 환경 속에 정책 기대를 선반영해 채권 자산에서 이탈한 자금이 주식과 비트코인으로의 쏠림을 야기했다”며 “비트코인의 11월 수익률(17일까지 누적 기준)은 3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정부가 주식 양도세를 인상할 것이란 우려가 디지털 자산 시장의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는 2017~2018년 때와는 다르다고 봤다. 그땐 가상화폐공개(ICO)에 대한 광풍이었다면, 이번엔 탈중앙화금융(Defi)이 디지털 자산 열기의 핵심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페이팔 등 기관투자자 진입이 본격화된 점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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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금·은·주식 투자 등을 제치고 올해 최고의 수익률을 낸 자산이 됐다. 자료는 18일 SK증권 보고서 내용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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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매수는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꼽는 5번째 인기상품이 됐다. 17일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메릴린치의 월간 설문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가장 선호되는 상품(most crowded trade)’으로 기술주 매수(65%)·은행주 매도(11%)·회사채 매수(9%)·금 매수(5%)에 이어 비트코인 매수(4%)를 꼽았다.

씨티은행은 지난주 기관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21세기 금'이란 보고서를 보냈는데, 내년에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말 31만8000달러에 도달할 거라고 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8~19일 비트코인 가격은 1만7000~1만8000달러 선이었다.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목표가를 6만5000달러로 내다봤다(17일 트위터). 시장의 낙관은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 위험도를 볼 수 있는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19일 94까지 올랐다. 0은 극단적 비관, 100은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낙관론·회의론 팽팽…“대체자산 관심은 이어질 것”



JP 모건은 글로벌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인다. 하지만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는 18일 뉴욕타임스의 온라인 콘퍼런스에서“비트코인은 내 취향(cup of tea)은 아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이자 CIO인 레이 달리오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회의론자다. 같은 날 그는 “금과 달리 중앙은행·기관 투자자·기업이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걸 상상할 수 없다”는 트윗을 올렸다.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 모든 투자자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럼에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디지털 경제 시대와 함께 과도한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달러화 신뢰 이슈로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높을 것”이라고 봤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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