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O, 해도집 표준 S-23에서 S-130으로…명칭 없이 고유번호
세계에 동해(East Sea) 표기를 알려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이 광복절을 맞아 '잃어버린 이름 동해 되찾기 캠페인'을 네티즌들과 함께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 연구팀 제공) 2016.8.15/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외교부는 국제수로기구(IHO)가 국제 표준 해도집에서 '동해'와 '일본해'와 같은 명칭 대신 숫자로 표기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일본이 주장하는 일본해 명칭이 표준으로서의 지위가 격하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IHO 총회 결과와 관련해 "이번 총회가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됨에 따라 토의결과가 바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고, 최종 확정은 총회 기간이 종료된 후 회원들에게 서면 회람한 후에 우리시간으로 12월1일쯤 공식 확정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부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이번 총회 결과가 세 가지 측면에서 의의를 갖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일본해를 단독표기 중인 S-23이 새로운 표준인 S-130으로 이행됨에 따라 일본 측이 주장하는 일본해 명칭이 표준으로서의 지위가 격하된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헤드 시대의 전환에 맞춰서 동해 표기 확산의 걸림돌이었던 S-23을 사실상 제거하고, 동해 표기 확산의 새로운 추진 틀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 총회 결정은 S-23 개정을 통한 동해 병기를 추진해 오던 우리 정부의 기존 입장과 완전히 일치하는 방안은 아니지만, 현실 여건하에서 한일 양국의 입장을 나름 균형 있게 반영한 합리적인 안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 동해 표기 확산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대변인은 "디지털 수로 업무 분야의 선두국으로서 신표준인 S-130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동해 표기 확산의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동해 표기 확산 노력도 민관 합동으로 지속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동해 표기 확산 노력과 함께 온라인에까지 동해 표기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며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디지털 공공 외교가 전개되고 있는 점을 착안해 동해 표기 확산 노력을 디지털 공공 외교 사업과 적극 연계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16~18일 사흘간 화상으로 개최되는 제2차 IHO 총회에서 회원국들은 'S-23 미래에 대한 비공식 협의 결과'와 관련해 마티아스 요나스 IHO 사무총장이 제안한 보고서 원안을 컨센서스로 채택했다.
이번 제안은 해역을 지명 표기 없이 고유 식별 번호로 표기하는 디지털 방식의 신해도집 표준인 S-130을 개발하고, 기존 표준인 S-23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역사적 변천을 보여주는 출판물로 남게 되는 내용을 골자로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사무총장 제안의 컨센서스 통과는 그간 일본해를 단독 표기해왔던 기존 표준인 S-23이 향후 개발될 신표준인 S-130으로 이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우리 정부가 IHO라는 다자외교 무대에서 1997년부터 이어온 끈질긴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이번 합의결과를 두고 IHO가 '일본해' 단독 표기 방안을 승인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이에 대해 이 부대변인은 "이번 S-23의 미래에 대한 비공식 협의 결과 사무총장 보고서를 통해서 S-23이 더 이상 유효한 표준이 아니라는 점을 국제수로기구가 공식 확인한 것이나 다름없도록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S-23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역사적 변천을 보여주기 위한 출판물로만 남는 것"이라며 "사무총장 보고서상 제안에서도 유효한 표준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inssun@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