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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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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해시계 '앙부일구' 고국으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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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미국 경매서 매입…국립고궁박물관 전시

주조기법 정밀하고 섬세한 은입사 기법 적용돼

"현대 시각체계와 비교해도 거의 오차 없어"

아시아경제

앙부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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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해시계 '앙부일구(仰釜日晷)'가 고국으로 귀환해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미국 경매에 출품된 '앙부일구'를 지난 8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매입했다고 17일 전했다. 다음 달 2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과학문화실에 전시한다. 관계자는 "자격루, 혼천의 등 다른 과학 문화재들과 함께 연구, 전시, 보고서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앙부일구'는 백성을 굽어살피는 애민(愛民)정신을 담아 만든 조선 최초의 공중(公衆) 시계다. 이름은 '하늘을 우러러보는 가마솥 모양에 비치는 해그림자로 때를 아는 시계'라는 뜻을 담고 있다. 조선 과학 문화의 발전상과 통치자의 백성 사랑을 모두 가리킨다. 처음 제작된 건 세종 집권기다. 백성이 시간을 읽을 수 있도록 종묘와 혜정교(惠政橋·현 서울 종로1가)에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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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환수한 '앙부일구'는 18~19세기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지난 1월 미국 경매에 나온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면밀한 조사와 검토는 물론 과학 기능까지 비교 분석해 국내로 들여오는 데 합의했다. 크기는 지름 24.1㎝, 높이 11.7㎝, 무게 약 4.5㎏이다. 주조기법이 정밀하고 섬세한 은입사 기법이 적용돼 고도로 숙련된 장인이 만들었다고 판단된다.


관계자는 "현대 시각체계와 비교해도 거의 오차가 없다. 절후(節候·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눈 기후 표준), 방위(方位), 일몰 시간, 방향 등을 알 수 있는 체계적이고 정밀한 과학기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사한 크기와 재질의 '앙부일구'가 국내에 일곱 점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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