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3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해 있다. 문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말 '장수 장관' 등에 대한 1차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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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고위 인사는 16일 중앙일보에 “복지·고용·여가부 장관에 대한 개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후임자도 거의 정해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개각에 이어 12월 중순이나 내년 초 추가 개각을 통해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 내각 구성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원년 멤버인 박능후 복지부 장관과 2018년 9월 취임한 이재갑 노동부 장관은 장기간 장관직을 수행한 점이 교체 이유로 꼽힌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의 경우, 내년 서울ㆍ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놓고 “성인지 감수성 집단학습의 기회”라고 말하는 등 논란을 빚어왔다.
관건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이번 개각에 포함될지 여부다. 박 장관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군으로 꼽힌다. 예비후보등록 마감일이 12월 8일인 것을 감안하면, 선거 출마를 위해서는 이번 개각 때 거취를 정리할 가능성이 있다.
후임 복지부 장관으로는 김연명 전 청와대 사회수석과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이, 노동부 장관에는 황덕순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 등이 거론된다. 후임 여가부 장관에는 정치인 출신이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 세 번째)이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김현미 국토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추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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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야권의 집중포화를 받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개각 대상에서는 제외됐다는 게 여권 고위 인사의 설명이다.
추 장관은 현재 윤석열 검찰총장과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여권 관계자는 “윤 총장이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 상황에서 추 장관만 교체될 경우, '검찰개혁'이 좌초되는 거 아니냐는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자 “검찰개혁을 하기 전까지는 정치적 욕망, 야망을 갖지 않기로 맹세했다”고 말했다.
부동산값 폭등에 이어 전세난까지 맞닥뜨린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경우 문 대통령의 재신임 의지가 강했다고 한다. 다만 또다른 여권 핵심관계자는 “부동산 문제는 내년 재보궐 선거는 물론, 2022년 대선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언제든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장관도 문재인 정부 원년 멤버다.
또 한명의 원년 멤버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내년 1월 20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 개각에서 빠졌다는 게 여권 고위 인사의 설명이다.
또한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추가 개각 때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일부 청와대 참모진도 교체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집중호우 긴급점검회의에 정세균 국무총리와 함께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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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개각과 관련해 “작게 두 차례로 나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정 총리 예고와 같은 방식으로 개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정 총리는 지난 13일엔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을 따로 불러 개각을 비롯한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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