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샘 L17호에서 출토된 중원식 허리띠장식.(문화재청 제공)© 뉴스1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경북 경주지역에서 발견된 가장 큰 목곽묘인 '경주 쪽샘 L17호'에서 중원식 허리띠장식 등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10월 발굴조사를 통해 신라시대(4세기 추정) 목곽묘 L17호 주곽 서쪽에서 중원식 허리띠장식을 2개의 조각으로 출토했고, 이를 17일 오후 2시 현장에서 조사 성과 설명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발굴 당시 중원식 허리띠장식과 각종 마구류, 투구와 갑옷 편(片), 다량의 토기들이 함께 출토됐고, 유물들은 보존처리를 거쳐 최근 복원을 마친 상태다. 이번 설명회 이후 공개된 유물들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수장고에 보관될 예정이다.
쪽샘 L17호에서 출토된 중원식 허리띠장식 복원안.(문화재청 제공)© 뉴스1 |
이번에 발견된 허리띠장식은 금동으로 제작됐으며, 문양으로 용이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용의 머리는 결실돼 정확한 형태를 알 수 없지만, 용의 몸통과 발, 꼬리 부분이 남아 있어 일부 문양의 양상이 확인됐다. 잔존 형태로 볼 때 허리띠에 결구해 사용했던 과판과 수하식(드리개)로 추정된다.
이런 중원식 허리띠장식은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제작돼 한반도로 수입된 최고급 물품 중 하나로, 신라 왕경인 경주에서 최초로 발견된 것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또한 지금까지 중원식 허리띠장식은 무덤 유적 중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만 확인됐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비슷한 시기 경주지역에서도 중국에서 제작된 최고급 제품을 수입해 사용한 것이 밝혀져 신라 대외교류 연구의 새로운 발판이 마련됐다.
경주 쪽샘 L17호 목곽묘 전경.(문화재청 제공)© 뉴스1 |
이와 별도로 재갈, 장방형금구, 심엽형 철기 등 다양한 형태의 마구들도 발견됐는데 장식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말을 제어하는 재갈(제어구), 안장의 부속품으로 추정되는 장방형금구(안정구) 등이 함께 발견됐는데, 이런 조합을 갖춘 사례 중 경주지역에서는 가장 이른 시기에 속한다.
또한 이곳에서는 지금까지 출토된 양이 많지 않아 경주지역 토기 흐름에 공백기로 남아 있었던 고식 도질토기 단계의 토기들도 다량으로 발견됐다.
특히 그 중 손잡이 화로형 그릇받침(파수부 노형기대), 삿자리무늬 짧은목항아리(승석문단경호), 통형 굽다리접시(통형고배), 소형기대 등의 형태는 기존 김해와 부산, 함안 등에서 발견되는 것들과 유사해 당시 토기와 관련된 지역별 교류양상 연구에 중요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투구와 갑옷의 일부 조각들도 확인됐는데, 각 2개체의 투구와 갑옷이 부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 측은 "이와 같은 유물들의 양상으로 보아, 쪽샘 L17호 목곽묘는 신라 중심고분군에서 발견된 최대형의 목곽묘"라며 "규모와 출토유물의 상태로 보아 당시 신라 최상위계층의 무덤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쪽샘 L17호와 같이 현재 공백기로 남아 있는 4세기대 신라 중심고분군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쪽샘 L17호와 인접한 동쪽 면에 대한 고고학적 조사를 통해 신라 목곽묘 연구, 나아가 신라 왕경 내 고분의 형성과정과 흐름에 대해 지속적으로 밝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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