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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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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쪽샘 L17호 유물 베일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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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중원식 허리띠 장식·마구·투구 등 공개

"신라 대외교류 연구의 새로운 발판"

아시아경제

경주 쪽샘 L17호 목곽묘에서 출토된 중원식 허리띠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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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쪽샘 L17호 목곽묘(木槨墓·덧널무덤)에서 발굴된 중원식 허리띠 장식(중국 위진남북조시대 양진에서 제작된 허리띠 장식)과 마구, 투구, 토기 등이 베일을 벗는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7일 경주 쪽샘 L17호 발굴조사 현장에서 성과 설명회를 열고 출토 유물을 소개한다. 쪽샘 L17호는 주곽(主槨·으뜸덧널)과 부곽(副槨·딸린덧널)을 조성한 이혈주부곽식(異穴主副槨式) 목곽묘다. 중요한 신라 고분으로 평가되는 월성로 유적 맞은편에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경주 목곽묘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각종 개발로 일부분이 훼손됐으나 지난해 10월 발굴조사에서 중원식 허리띠장식과 마구, 투구, 토기 등이 한꺼번에 출토됐다. 이번 설명회에서 공개되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수장고에 보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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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쪽샘 L17호 목곽묘에서 출토된 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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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곽 서쪽에서 두 조각으로 발견된 중원식 허리띠장식은 금동(金銅)으로 제작됐다. 표면에 용(龍)이 새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머리가 결실돼 정확한 형태는 알 수 없으나 몸통, 발, 꼬리 부분이 확인된다. 형태는 허리띠에 결구해 사용한 과판(?板·띠 겉에 달아 꾸미는 쇠붙이)과 수하식(垂下式·드리개)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중국에서 제작돼 한반도로 수입된 최고급 물품"이라며 "신라 왕경인 경주에서 처음 발견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신라 대외교류 연구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고 했다. 이전까지 중원식 허리띠장식은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만 발견됐었다.


함께 발견된 재갈(?), 장방형금구(長方形金具), 심엽형(心葉形·나뭇잎) 철기 등 마구는 장식성이 짙다. 관계자는 "안장 부속품으로 보이는 장방형금구(안정구) 등이 함께 출토됐다"면서 "이 같은 조합을 갖춘 사례 가운데 경주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속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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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쪽샘 L17호 목곽묘에서 출토된 토기 일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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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는 보기 드문 고식 도질토기(1000℃ 이상 유지가 가능한 가마에서 구운 단단한 토기) 단계의 토기도 다량 발견됐다. 손잡이 화로형 그릇받침(把手附 爐形器臺)과 삿자리무늬 짧은목항아리(繩蓆文短頸壺), 통형 굽다리접시(筒形高杯), 소형기대(小形器臺) 등이다. 관계자는 "김해, 부산, 함안 등에서 발견된 것들과 형태가 유사해 지역별 교류 양상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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