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비서실장, 광화문 집회 주동자 가리켜 "살인자" 발언
운영위서 맞붙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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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앞서 8·15 광화문집회 주동자에 대해 "살인자"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1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노 실장을 향해 "대통령을 곁에서 지켜야 하는 분이 저급한 길바닥 언어 같은 날카로운 언어를 말한 것에 대해 많은 국민이 충격을 받았다"며 노 실장의 발언에 대해 지적했다.
앞서 노 실장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청와대 국정감사 당시 8·15 광화문 집회 주동자들에 대해 일부 여당 의원들이 "도둑놈"이라고 지칭하자 "도둑놈이 아니라 살인자다"라며 "살인자입니다. 이 집회 주동자들은"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당시 발언에 대해 노 실장은 "과했다"고 답했다.
배 의원이 "틀리지는 않았다는 것인가, 국민을 대상으로 살인자라고 한 것에 입장 변화가 없는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노 실장은 "허위로 자꾸 되물으시면 안 된다. 국민을 대상으로 말씀드리지 않았다"고 응수했다.
이날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예정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 집회를 언급하며, 노 실장을 향해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나중에 뒷감당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노 비서실장이 1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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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 대규모 집회로 인해 코로나가 확산하면 노 실장 말씀대로 살인자가 될 것"이라며 "청와대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 실장은 "집회 금지 쪽으로 세게 추진해 보겠다"며 "방역당국 행정명령을 지키지 않아서 확진자나 사망자가 나온다면 비난을 금치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이 "어떤 비난을 말하는 거냐"라고 재차 묻자 노 실장은 "제가 지난번에 과하다고 했던 표현을 다시 하라는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이 "국민에 대해서 살인자가 될 수 있다고 했던"이라고 언급하자, 노 실장은 "어디서 가짜뉴스가 나오나 했더니 여기서 나온다. 속기록을 보라"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이 "저도 봤다"고 응수하자, 노 실장은 "어디서 가짜뉴스가 나오나 했더니"라고 언성을 높였다.
설전이 불거지자 국회 운영위원장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노 실장을 향해 "비서실장님, 그렇게 반응하시면 어떡하나"라고 중재에 나섰다. 노 실장이 "제가 국민들에게 한 말이 아니었지 않나"라고 항변하자, 김 위원장은 "무슨 뜻인 줄 안다"면서도 "그렇다고 발끈할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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