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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가 상승에 원유선물 '용감한' 투자자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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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인도분 WTI는 이달 들어 15.56%

미국 대선을 전후로 유가 변동성이 커지며 원유선물과 연계되는 상장지수상품(ETP)을 사들인 개인투자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한 사람들이다. 레버리지와 이른바 곱버스(곱하기+인버스)로 불리는 상품에 손을 댄 '용감한' 투자자가 곡소리를 냈고 유가 상승을 예측해 인버스(하락장에서 수익)를 매도한 투자자들의 판단은 적중했다.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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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올랐는데…개미는 반대로 움직여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8거래일 동안 95억원 어치의 곱버스 ETN 3종을 순매수했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쪽으로 판세가 기울자 유가하방 압력이 강해질 것이란 판단으로 하락에 베팅한 것이다.

이는 큰 손실로 이어졌다. 미국 대선 이슈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내리막을 찍었던 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현지시간 기준으로 이달 들어 35.79달러에서 41.45달러로 15.81% 올랐다.

이 기간 ETN 3개 상품 중 75억원 규모로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 인버스2XWTI원유선물ETN은 2535원에서 1945원으로 23.27% 추락하며 가장 큰 손실을 안겼다. 19억원 어치를 사들인 신한 인버스2XWTI원유선물ETN(H)도 22.43% 떨어졌다. 곱버스는 지수 상승률의 역으로 두 배 수익을 내도록 설계돼 있다.

반대로 일별 변동률의 2배로 연동되는 레버리지(상승장에서 수익)에서도 개인은 헛발질했다. 이달 들어 레버리지 ETN 4종을 376억원 규모로 팔았으나 유가가 오르며 크게 상승했다. 레버리지 상품 중 158억원으로 가장 많이 판 삼성 레버리지WTI원유선물ETN은 17.31%의 수익률을 안겼다. 신한 레버리지WTI원유선물ETN(H)과 미래에셋 레버리지원유선물혼합ETN(H)도 각각 109억원, 105억원 어치를 팔았으나 20.45%, 22.11%씩 올랐다.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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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선물투자는 단기가 유리"

개인투자자는 1배로 연동되는 선물 ETF와 ETN 상품도 팔았으나 그 규모는 크지 않았다. 64억원 순매도한 TIGER 원유선물Enhanced(H)을 비롯해 총 5종의 선물 ETP를 71억원 팔아치웠다. 만일 팔지 않았다면 약 10% 정도의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그래도 인버스는 시기적절하게 매도하는 데 성공했다. 이달 356억원 규모의 인버스 ETP 5종을 처분했다. 이중 355억으로 대부분을 차지한 ETF상품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는 10.32% 떨어졌다. 계속 들고 있었던 투자자라면 큰 손실을 봤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원유선물 투자상품은 철저히 단기 투자전략으로 활용할 것을 당부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유선물 ETF와 ETN은 일별 변동률의 2배 또는 마이너스(-) 1배로 연동되는 특징이 있어 장기 투자 시의 기간 누적 수익률이 기대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원유 상승에 장기 투자할 생각이면 유망한 원유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효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가 변동성…원유선물 위험 커

국제 유가는 반등 추세로 접어들겠지만 당분간 변동성을 띤 채 그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대선이 종료됐음에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어서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 재개와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등도 유가 변동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주요국의 재봉쇄 조치가 이미 석유 수요 위축 우려를 높인 가운데 미국에서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2만명을 돌파하며 백신 출시 전까지는 겨울철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며 "단기적인 상승 시도도 매번 배럴당 40달러 대 초반에서 좌절했다"고 설명했다.

원유선물 투자상품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예측할 수 없다는 뜻으로 요약할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정상화되더라도 이전의 회복국면에서 보여줬던 강한 유가 랠리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내년 유가는 완만한 상승 기조를 보이겠지만 60달러대 이상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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