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만화로 기록한 ‘열여섯 살이었지’라는 주제로 기획 전시회를 연다.
한국만화박물관은 11일부터 내년 3월28일까지 만화로 기록한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그린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1931~1945년) 당시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여성의 존엄성을 파괴했던 명백한 반인도적 성범죄를 국내외에 알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는 ‘증언’, ‘진실’, ‘역사’, ‘기록’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살아있는 증언’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93)의 실제 증언을 만날 수 있다. 먹과 붓으로 생생하게 재현한 김금숙 작가의 만화 ‘풀’을 대형 벽에 입체감 있게 구현해 관람객이 마치 할머니의 삶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듯한 체험을 하게 된다.
두 번째 ‘만화가 그린 진실’은 ‘위안부’ 강제 동원 과정과 끌려간 순분언니의 피해사실을 묘사한 이무기 작가의 ‘곱게 자란 자식’과 피해자로 등장하는 홍춘이 할머니의 아픔과 용기를 그린 김용회 작가의 ‘다시 피는 꽃’을 통해 처참하게 유린당한 당시의 피해자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세 번째 ‘부정할 수 없는 역사’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설명과 주요 사진, 영상자료들을 전시해 위안부 피해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기록’ 에서는 김준기 애니메이션 감독이 고 정서운 할머니의 인터뷰 육성과 당시 일본군 병사들의 육성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소녀이야기’와 ‘소녀에게’가 상영된다. 또한 여성가족부에서 매년 개최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청소년 작품 공모전에서 수상한 학생들의 만화작품도 전시한다.
전시 이외에도 14일 낮 12시부터 ‘에움길’,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보드랍게’ 등 영화가 상영되고, 20일 오후 3시 30분부터는 ‘풀’의 김금숙 작가와 ‘다시 피는 꽃’의 김용회 작가, ‘소녀에게’의 김준기 감독이 참여하는 작가 토크가 진행된다.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를 통해 여성 인권과 평화에 대한 가치를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제적 지지 및 협조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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