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은 안 대표가 전날 "단순히 반문연대, 반민주당 연대가 아니라 국민연대, 개혁연대, 미래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데 대해 김 위원장이 "우리 당이 어느 한 정치인이 밖에서 무슨 소리를 한다고 거기에 휩쓸리거나 할 정당이 아니란 걸 분명히 얘기한다"고 일축하면서 재점화됐다. 이번 플랫폼 제안이 이전의 '야권 혁신 재편'주장에서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안 대표가 신당창당에 대해 "스펙트럼이 다양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두자 당내 자강론과 연대론이 맞부딪힌 형국이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을 겨냥해 "국민의힘이나 국민의당이나 어떤 세력 이익이 아닌 정권 창출을 위한 연대와 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 원장이 전날 안 대표의 제안에 대해 "정치입문 9년만에 5번 창당한다"고 비판한 점에 대해서는 "새로운 보수당은 몇번 창당했나, 4년만에 4번"이라고 반박했다.
조경태 의원도 "야권이 좀 더 단일대오로 갈 수 있는 혁신 플랫폼도 방안 중 하나"라며 큰 틀의 찬성의사를 냈다. 조 의원은 매일경제 통화에서도 "야권이 하나로 가야 한다는 안 대표의 제안은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 역시 "반문연대를 위한 빅 텐트를 칠 적기"라면서 연대론에 힘을 실었다. 김 의원의 제시한 연대론은 "야권의 맏형 격인 국민의힘이 보다 포용적 자세로 문을 과감히 열고 큰 틀의 반문연대 정치 구도를 새로 짜는" 것이다. 김 의원은 또 "정당간 통합논의는 시기상조"라면서도 "후보간 통합의 길은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중진급 의원들이 이처럼 안 대표가 제안한 야권연대에 큰 틀의 동의를 보내고는 있지만, 안 대표가 주인이 되는 플랫폼은 안된다는 공감대도 이뤘다.
장 의원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 3명하고 국민의힘 일부가 만나서 따로 플랫폼을 만들면 안철수 중심이 될 것이고 당 분열만 가속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지도부 차원에서 논의가 돼 큰 틀의 합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 역시 "누가 주도하고 안하고 그런식이 되면 안 대표의 제안 자체가 곡해된다"면서 "양당이 서로 공통분모를 찾아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제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