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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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등장하는 핵심 인물의 관계도가 복잡해지고 있다. 검찰은 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의 자금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수사 중이다. 김영홍 회장은 김봉현 전 회장이 ‘라임 몸통’ 중 한 명으로 지목한 인물이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김영홍 회장 측의 페이퍼컴퍼니에서 김봉현 전 회장의 페이퍼컴퍼니로 흘러 들어간 수상한 자금 흐름을 수사 중이다. 김영홍 회장 측에서 돈이 빠져나간 구멍은 두 곳이다. 첫째, 부동산 개발·매매 사업자로 등록한 E사다. E사의 사내이사 백모 씨는 메트로폴리탄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둘째, 투자 사업자로 등록한 J홀딩스다. J홀딩스의 자회사(J인터내셔날)는 메트로폴리탄의 페이퍼컴퍼니 2개사(L인터내셔날·I인터내셔날)와 함께 공동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했다가 함께 피소당해 연초 패소했다. 또 J홀딩스의 자회사인 J인터내셔날의 사내이사는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사업본부 팀장과 함께 신한금융투자에서 일했다. 심모 전 팀장은 라임 펀드가 초기 자금을 유치하는 과정과 라임 펀드 설계 과정에서 관여한 의혹에 대해 재판받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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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에게 흘러 들어간 김영홍 자금
김영홍 회장과 김봉현 전 회장의 자금 흐름. 그래픽 김현서 기자 |
E사는 지난해 9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총 35억원을 B사에 송금했다. 별개로 J홀딩스는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두 차례에 걸쳐 총 30억원을 역시 동일한 B사에 대여했다. 이 과정에서 E사와 J사는 모두 대여금에 대한 질권(質權·채권자가 채권의 담보로서 채무자 또는 제3자로부터 받은 담보물권)을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이 흘러들어간 B사가 김봉현 전 회장의 페이퍼컴퍼니다. 앞서 중앙일보가 보도한 ‘김봉현 전 회장의 페이퍼컴퍼니 리스트’ 문건 중에 명기한 19개의 페이퍼컴퍼니 중 하나다.
B사는 각각 4차례에 걸쳐 송금받은 돈을 모두 입금 당일 출금했다. 이 중 45억원은 김 전 회장의 또 다른 페이퍼컴퍼니인 B사에 이체했다. 나머지 20억원은 출금했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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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렇게 유입된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검찰은 김봉현 전 회장이 이 돈을 재향군인회상조회(향군상조회)를 인수하는 과정에 간접적으로 활용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관련 내용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홍 회장의 돈이 흘러 들어간 B사는 루플렉스1호조합의 지분 92.1%를 소유한 페이퍼컴퍼니다. 루플렉스1호조합은 스타모빌리티의 최대주주다(지분율 28.2%). 스타모빌리티는 재향군인회상조회인수컨소시엄에 195억원을 조달했다. 재향군인회상조회인수컨소시엄은 지난 2월 320억원에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했다.
김 회장은 본인이 '곁가지'라며 김영홍 회장이 ‘진짜 몸통’ 중 한 명이라고 주장한다. 양측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돈을 주고받았다면, 김영홍 회장과 김봉현 전 회장의 관계가 지금까지 드러난 것보다 더 밀접할 수 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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