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잡지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응집력 있는 이야기 작가의 탁월함 보여줘"
하성란 작가(사진=창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하성란 작가의 소설집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Bluebeard‘s First Wife)가 미국 출판잡지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대산문화재단에 따르면 9일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를 ‘소설 부문 올해의 최고의 책 20권’에 선정한 데 이어 전 부문을 종합한 ‘올해 최고의 책 10권’에도 이 소설집을 포함시켰다. 특히 한국문학 작품이 ‘올해 최고의 책 10권’에 포함된 것은 2016년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 이후 두번째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측은 “이 뛰어난 단편집은 엄청난 죄책감, 희망 그리고 고통을 전달하며 어둡고 이상하면서도 응집력 있는 이야기들이 작가의 탁월함을 여실히 보여준다”라고 소설집을 평했다.
국내에서 2002년 발간된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는 하성란 소설가의 세 번째 작품집이다. 기회주의적 결혼 생활의 비밀과 침묵을 긴장감 있게 탐구한 표제작을 비롯해 1999년 씨랜드 화재참사를 소재로 한 ‘별 모양의 얼룩’, 경관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룬 ‘파리’ 등 한국 사회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를 소설로 재구성한 작품이 다수 포함돼 사회문제에 밀착한 작품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소설집은 대산문화재단의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 지원을 받아 영어로 번역, 지난해 영미권에 출간됐다. 번역은 자넷 홍 번역가가 맡았다. 자넷 홍은 약 20년 간 한국문학을 번역하며 하성란, 강영숙, 한유주, 권여선 등의 작품을 영어권 독자들에게 소개해 왔다.
대산문화재단 측은 “퍼블리셔스 위클리의 올해 최고의 책 톱10에 진입할 경우 책이 스타덤에 오를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 영어권 독자들에게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1872년부터 발간돼 온 잡지다. 국제 도서 출판 동향을 중심으로 소식을 전한다. 또 해마다 소설, 추리, 시, SF, 그림책 등 부문별로 ‘올해 최고의 책 20’을 선정하고, 이를 종합해 톱10을 선정한다.
하성란 작가의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 영역본 표지(사진=대산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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