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어 “추 장관이 자충수를 몇 번 뒀다”면서 드루킹 사건을 언급했다. 해당 사건은 추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2018년 1월 포털 댓글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지만, 막상 수사해 보니 드루킹 핵심 세력은 친문 중심의 민주당 지지자로 드러났다. 이후 특검을 통해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의 공범으로 기소됐고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오전 과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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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원내대표는 추 장관이 지시한 대검 특활비 조사를 두고 “이 또한 추 장관의 자충수, 자책골이 될 거란 얘기가 많다. 야당은 특활비 검증을 철저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오후 대검찰청을 방문해 대검과 법무부의 특활비 지급 및 집행 서류를 열람할 예정이다.
같은 당 김재원 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 장관이 드루킹 사건을 수사 의뢰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김경수 지사를 때려잡던 그 솜씨가 다시 발동하는 듯하다. 다만 이번의 조사 요구는 자기 목을 치는 결과가 될 듯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부디 검찰 특활비가 서울고검 등 일선 부서의 영수증을 첨부해 법무부에서 쌈짓돈으로 사용하는 증거를 확보해 역대 법무부 장관을 횡령죄와 국고손실죄로 처벌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야당에선 이번 기회에 추 장관의 의원 시절 쓴 정치자금 사용 내역도 함께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라디오에 나와 “추 장관이 과거 쓴 정치 자금도 엄격하게 관리되는 돈이고 사용처가 정해져 있다”며 “논산 아들 퇴소식에서 소고기 사주고 또 자녀가 하는 식당에 가서 250만 원을 썼다. 다 같이 수사 하자”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9월 추 장관이 의원 시절 기자간담회 등의 명목으로 딸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정치자금을 쓰고, 2017년 1월 3일 경기 파주 제1포병여단을 방문한 날 추 장관의 정치자금 카드가 충남 논산 추 장관 아들 훈련소 수료식 행사장 인근 음식점에서 사용됐다며 정치자금 부정 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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