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미술공간 20주년 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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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인전을 펼치고 있는 양혜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시 '타이틀 매치'에 참여 중인 함양아, 서울 삼청동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양아치(본명 조성진)….
이 설치미술가들이 신진 작가 시절에 공통으로 거쳐간 전시장이 있다. 바로 서울 인사미술공간(인미공)이다. 2000년 5월 개관기념전 '또 다른 공간'으로 출발해 20주년을 맞이한 이곳은 실험적인 미술과 젊은 작가의 산실이었다. 당시 기획자와 작가 대부분이 현재 미술계 주류로 성장했다. 개관전 공동 기획자 김찬동은 올 6월까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장으로 일했고, 백지숙은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장이다. 개관전 참여 작가는 강영민, 고승욱, 김지원, 이미경, 이수경, 장지희였다.
인미공이 과거를 되돌아보는 전시, 행사, 출판으로 이뤄진 20주년 아카이브 프로젝트 '인미공 공공이공'(28일까지)을 열었다. 그동안 작가와 기획자 600여 명이 펼친 개인전 200여 회와 단체전 100여 회 행사 아카이브 가운데 발간 서적 200여 점과 영상 기록물을 선별해 공개한다. 박주연, 양혜규, 임민욱, 이주요, 함양아 등의 신진 시절 영상 작업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에 출간된 20년사 자료집 '인미공 공공이공'에 실린 작가와 기획자 간 대담이 흥미롭다. 2013년 6월 12일~7월 13일 인미공에서 개인전 '버드 잇 버드(Bird Eat Bird)'를 연 정지현 작가는 "실제로 이름이 버드인 외국인이 와서 '내가 버드다'고 했던 일이 있었다. 알고 보니까 그도 작가였다"며 추억을 풀어냈다. 2014년 8월 14일~9월 14일 개인전 '낭만쟁취'를 펼친 이미래 작가는 "인미공에서 개인전을 하면서 처음으로 현장에서 전시를 만드는 게 어떤 건지, 큐레이터란 어떤 사람인지, 동시대 작가들의 고충 등 이런 걸 처음 느꼈던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대학을 갓 졸업한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줬던 인미공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 분야 신진 예술인 전문 지원 공간으로 개관했으며, 현재 아르코미술관이 운영 중이다. 2000년대 초 대안 공간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던 인미공은 코로나 시대 화두가 되는 '온택트 시대의 예술 경험'을 주제로 한 좌담도 13, 18일 연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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