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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바이든 승리, 금리·주식 오르고 유가는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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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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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6.47포인트(2.40%) 오른 2413.79로 마감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의 모니터에 미국 대선 뉴스가 띄워져 있다. / 사진=사진부 기자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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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웠던 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으로 마무리되면서 시장에서도 바이든 당선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를 관측하는 데 분주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여전한 상황에서 금리가 빠르게 오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 국제유가 등 상품 가격은 올 초 폭락세에서 벗어나 완만한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미국 대선 불확실성 제거에 보다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금리, 오르더라도 완만하게 갈 것"

대선에서는 바이든이 이겼지만 미국 상원의회는 여전히 공화당의 품에 남았다. 이 때문에 바이든의 민주당이 그간 주장해 왔던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공화당의 제동에 원래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 작은 규모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예상보다 큰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시행되고 성장 개선과 인플레이션 압력, 대규모 국채발행 증가가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며 "이 때문에 최근 미국국채 10년 금리는 0.89%까지 오르며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화당의 상원 장악으로 (미국 민주당이 주도하는) 예상보다 큰 규모의 경기부양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는 등 대규모 재정정책에 따른 미국채 금리상승 압력은 낮아졌다"며 "국채금리가 일부 되돌려지고 상승압력이 약화될 수 있으나 경기나 금리의 추세변화로 판단하기는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완만하게나마 금리는 상승흐름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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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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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 유가상승, 중동긴장 완화로 장기적 하락세 전망도

국제유가에 대해서는 다소 상충되는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에 따르면 11월 첫 주 미국 상업용 원유재고는 4억8400만배럴로 전주 대비 1.7% 줄었다. 주간 기준 WTI(미국 서부텍사스유) 가격도 배럴당 38.8달러로 전주말 대비 8.4% 급등했다.

그간 세간에서는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셰일가스에서 석유를 추출하는 수압파쇄법 규제가 강화되면 유전개발이 제한돼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원유시추기는 221개로 전주 대비 10개 증가했는데 여전히 시추기 증가는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 원유생산은 하루 1050만배럴로 전주 대비 5.7% 감소하는 등 미국 원유생산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발(發) 경기부양으로 원유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국제유가를 최근 밀어올린 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되레 바이든의 행보가 유가를 다시 끌어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각계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내놓은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이란간 핵협상 재개에 따른 원유공급 증가, (미국의 파리협약 재가입에 따른) 탄소중립 프로젝트 본격이행 등이 이뤄지면 중장기적으로 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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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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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오른다, 경기민감 가치주 주목해야"

일단 주식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더 우세하다. 불확실성이 제거된 자체가 대개 증권업계에는 호재로 여겨지는 게 한 이유다. 미국의 행정부·의회 권력이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양분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월을 통과하는 동안 관찰됐던 지독한 관망세는 이제 적극적 매수세로 태세를 전환했다"며 "그간 미온적이었던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활기를 더하는 게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서 연구원은 "초기에 우려됐던 분점정부(공화당 상원, 민주당 하원) 형태는 이제 골디락스 구도로 인식되고 있다"며 "대규모 재정부양 기대가 후퇴한 것에 비례해 미국 대형 기술주에 투영됐던 규제 압박도 함께 경감됐고 가파르게 상승하던 금리도 제동이 걸리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던 성장주에 숨통의 틔워주고 있다"고 했다.

또 "외국인 매수세가 한층 강화될 수 있는 여건인 만큼 이들이 선호하는 대형 경기민감 가치주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글로벌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만큼 국내 역시 수개월 횡보해왔던 성장주가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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