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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미술의 세계

바르셀로나의 활기 가득한 람블라스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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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페인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의 길거리 상점들. /사진=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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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사진기행-21]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람블라스 거리. 카탈루냐광장에서 바닷가까지 이어진 가로수길을 따라 걸었다. 한 블록, 한 블록을 지나갈 때마다 재미난 분장을 한 행위 예술가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줄지어 늘어선 길거리 상점에서는 현지인들이 열쇠고리와 팔찌, 가방, 옷 같은 수공예품과 꽃, 그림, 잡지 등을 팔고 있었다. 캄캄한 밤이 되도록 거리는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도시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듯했다.

람블라스 거리는 바르셀로나 중심부 카탈루냐광장부터 벨항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기념탑까지 이어지는 1.2㎞ 길이의 보행자 거리다. 가로수길 양쪽으로 노상 카페와 레스토랑, 펍, 각종 상점들이 즐비해 있고 곳곳에선 악기를 연주하거나 그림을 그려 주는 등 다양한 거리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다. 스페인의 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는 이런 람블라스 거리를 '세계에서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유일한 거리'라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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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블라스 거리 끝과 벨 항이 만나는 지점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기념탑과 광장의 모습. 콜럼버스 기념탑은 높이 60m의 첨탑으로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할 당시의 역사적 사실들을 표현한 장면들이 새겨져 있다. /사진=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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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블라스 거리는 바르셀로나의 대동맥과도 같다. 거리 자체도 구경거리로 가득하지만 이 길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면 가고자 하는 곳 어디든지 통한다. 람블라스 거리의 동쪽으로는 바르셀로나 대성당, 산하우메광장, 피카소미술관 등이 있는 구시가지 고딕지구가 있다. 스페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디자인한 독특한 가로등을 볼 수 있는 레이알광장 역시 람블라스 거리 동쪽 뒤편으로 가면 된다.

거리 서쪽으로는 중앙에서 보케리아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데 신선한 식재료부터 전통 과자에 이르기까지 소소한 볼거리가 많다. 또 샘물을 마시면 바르셀로나에 돌아온다는 전설이 있는 카날레테스 분수와 1847년에 지어진 바르셀로나 최고의 오페라 하우스인 리세우 대극장, 가우디의 구엘 저택 등도 람블라스 거리 근처다. 이처럼 여러 관광지에서 가까워 여행객들이 숙박지로 삼는 곳이지만 현지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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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블라스 거리를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왼쪽). 보행자 거리를 중심으로 차로가 바깥쪽에 있다. 오른쪽은 거리의 야경이다. /사진=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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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블라스 거리는 본래 오수를 흘려보내는 하천이었다. 그러다 15세기 중반 성벽 건설을 위해 하천을 우회시키면서 이 일대는 점차 거리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이후 몇 세기 동안 람블라스 거리는 시장과 축제, 종교행사 등이 열리는 바르셀로나의 중심지가 됐다. 한편 과거 람블라스 거리에는 애완용 새들을 파는 전통시장이 열렸지만 스페인 동물보호법이 강화되면서 조류시장은 오랜 저항 끝에 2010년 문을 닫았다.

람블라스 거리는 총 6개 구역으로 나뉜다. 카탈루냐광장에서 가장 가까운 '카날레테스'는 만남의 장소인 카날레테스 분수가 있는 곳이다. FC 바르셀로나가 리그나 컵 대회에서 우승하면 팬들이 이곳에 모여 승리를 자축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카날레테스에서 바닷가 쪽으로 걸어가면 조류시장이 있었던 '에스투디스'와 야외 꽃시장이 있는 '레스 플로르', 레이알광장으로 연결되는 '카푸틴스', 예술의 중심지 산타모니카 교회에서 이름을 따온 '산타모니카', 콜럼버스 기념탑이 있는 '마르'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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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블라스 거리 동쪽의 피카소 미술관으로 향하는 구시가지 고딕 지구 골목길(왼쪽). 오른쪽은 레이알 광장의 안토니 가우디가 디자인한 가로등이다. /사진=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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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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