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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서원·향교·서당 20곳 한꺼번에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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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금오서원 정학당·금오서원 상현묘·도산서원 농운정사 등

'건조물 문화재에 대한 지정가치' 주제연구 통해 선별

"절제·간결·소박으로 대변되는 유교 문화, 건축적으로 잘 표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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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병산서원 만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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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서원(書院)·향교(鄕校)·서당(書堂) 스무 곳이 한꺼번에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서원 세 곳, 향교 열네 곳, 서당 세 곳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6일 전했다. 대상은 2018년부터 진행한 ‘건조물 문화재에 대한 지정가치’ 주제연구를 통해 선별됐다. 전문가들이 430곳을 심사하고 서른세 곳을 지정 조사했다. 선정된 곳은 지역적으로 강원 두 곳, 경기 세 곳, 경상 열한 곳, 충청 한 곳, 전라 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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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금오서원 상현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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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보물로 지정된 서원은 일곱 곳, 향교는 여덟 곳이다. 보물로 지정된 서당은 없다. 문화재청은 한꺼번에 많은 곳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 이유에 대해 “절제·간결·소박으로 대변되는 유교 문화가 건축적으로 잘 표현된 건축물들이다. 역사적 인물이 관여했거나 배향(配享)돼 역사성도 짙다”고 설명했다. “공간구성에서 위계성이 돋보이고, 중수·중건 등 건축 이력이 기록물로 잘 남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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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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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은 조선 향촌에 근거지를 둔 사림(士林)이 성리학을 바탕으로 설립한 사립 교육기관이다. 선현(先賢)에 대한 제사, 학문 연구, 후학 교육 등을 담당했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곳은 구미 금오서원 정학당과 금오서원 상현묘,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다. 구미 금오서원 정학당은 김종직, 정붕, 박영, 장현광이 배향된 곳이다. 임진왜란 직후 현 위치에 새로 건립됐다. 조선 중기의 대표적 강당으로서 서원의 보편적 가치는 물론 지역적 특징과 고유한 특성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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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향교 명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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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금오서원 상현묘는 길재, 김종직, 정붕, 박영, 장현광이 배향된 곳이다. 창호의 치목(治木) 기법, 살미 형태 등 조선 중기 건축구조와 양식이 잘 유지돼 있다.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는 정면 일곱 칸, 측면 두 칸의 압도적 규모에 팔작지붕을 가지고 있다. 자연 경치를 최대한 부각하는 전통 조경수법인 ‘차경(借景)’이 적용돼 병산서원 건축의 백미로 불린다.


향교는 고려와 조선 지방에 설립된 교육기관이다. 중국과 우리나라 선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한편 인재를 양성하고 유풍(儒風)을 진작시켰다. 엄격한 유교 예법에 따라 명확한 직선 축과 좌우 대칭 배치를 지키며 지어졌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곳은 강릉향교 명륜당, 강릉향교 동무(동쪽 행각)·서무(서쪽 행각)·전랑(복도), 수원향교 대성전, 안성향교 대성전, 안성향교 풍화루, 산청 단성향교 명륜당, 밀양향교 대성전, 밀양향교 명륜당, 상주향교 대성전·동무·서무, 경주향교 명륜당, 경주향교 동무·서무·신삼문, 담양 창평향교 대성전, 창평향교 명륜당, 순천향교 대성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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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향교 명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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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은 조선 향촌에 생활 근거를 둔 사림과 백성이 마을 단위로 설립한 사립학교다. 유교적 사회 체제가 강화된 조선 중기 전국에 설치됐다. 향교·서원과 달리 일정한 격식이나 규정이 없어 누구나 건립할 수 있다. 주로 향촌에서 강한 영향력을 지닌 양반 가문이 운영했다. 주로 향교·서원에 입학하기 전 익혀야 할 기본자세와 기초적인 유교 경전을 학습했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곳은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 도산서원 농운정사, 옥천 이지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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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교 대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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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은 명종 16년(1561) 건립됐다. 퇴계의 건축관이 반영된 초기 형태 서당으로, 16세기 건축형식과 독자적 특성이 잘 나타난다. 안동 도산서원 농운정사 또한 퇴계가 직접 설계한 건축물이다. 다른 건축에서 보기 드문 동재서헌(東齎西軒)의 위계적 배치, 복합적 용도에 따른 실의 배치와 구성, 다양한 창호 형식 등이 특징으로 꼽힌다. 옥천 이지당은 조선 중기 성리학자인 중봉 조헌이 후학을 양성했던 업적을 기리고자 건립된 정자형 정사(精舍) 건물이다. 우암 송시열이 ‘이지당(二止堂)’이라 명명하고 직접 현판을 썼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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