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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수출규제 잊었나’ 對일본 무역수지 적자 증가세…자동차 수입 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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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규제 이전 작년 4월이후 최대폭 무역수지 적자

헤럴드경제

[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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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지난해 7월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해 수출규제를 단행한 후 감소세를 보였던 대(對)일본 무역수지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반발한 우리의 일본제 불매 운동으로 소비재 수입이 줄어들면서 대일본 무역수지 적자폭이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일본 무역수지 적자는 20억달러(한화 2조2500억원가량)로 집계됐다. 이는 수출규제이전인 지난해 4월(-23억5000만달러)이후 최대폭 적자다.

또 지난달 대일본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8.6% 감소한 반면 수입은 3.1%나 증가했다. 수입 증가를 이끈 품목은 소재·부품·장비 품목이 아니라 자동차로 57.5%나 급증했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일본차 수입이 올해 3분기부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일본소비재 불매운동이 꺼지는 추세로 대일본 무역수지적자폭이 일본수출규제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차 수입은 두달 연속 국내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는 한국 시장에서 871대를 팔아 브랜드별 판매 순위 8위에 올랐다. 9월(701대)과 비교해도 24.3% 늘어난 수치이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두 배 가까이 판매가 늘었다. 도요타도 지난달 553대를 팔아 브랜드별 9위에 올랐다. 도요타 역시 9월(511대), 지난해 같은 기간(408대)보다 더 많이 팔았다. 혼다 역시 지난달 311대를 팔아 9월(244대)보다 판매량을 늘렸다.

우리나라는 한일관계 국교 정상화 이후 일본을 상대로 무역흑자를 낸 적이 없다. 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궈냈지만, 그에 필요한 소재·부품 분야에서는 일본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소재·부품은 일본을 대상으로 만년 무역수지 적자로, 최근 5년만 따져도 규모가 763억달러(약 90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수출규제이후 대(對) 일본 무역수지 적자가 16년 만에 최저치인 200억달러를 기록하며 적자폭을 줄였다.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가 줄어든 요인으로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꼽힌다. 일본은 지난해 7월 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대한국 수출규제를 단행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대일 무역적자폭이 올해는 소비재 품목 수입이 늘어나면서 수출규제 이전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불매운동이 사그라지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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