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3차 조사... '검사 접대' 날짜 특정 주력
검찰이 '야당 정치인 로비 의혹'과 관련해 4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금융그룹 회장실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의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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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김봉현(46ㆍ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야당 정치인 로비 의혹’과 관련해 고검장 출신 변호사 윤모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4일 압수수색했다. 로비 상대방으로 지목됐던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락현)는 이날 윤씨의 사무실과 주거지,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금융그룹 본사 회장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업무일지 등을 확보했다. 박근혜정부 시절 고검장으로 승진했다가 현 정부 들어 퇴임한 윤씨는 지난 4월 총선 때 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공개한 옥중 입장문에서 “라임 펀드 판매 재개와 관련된 청탁으로 야당 유력 정치인에 수억원을 지급했다”며 “실제로 우리은행 행장, 부행장에게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이 라임 펀드 판매를 중단했던 지난해 4월 우리은행장이었으며, 윤씨와는 성균관대 법학과 동문이다. 윤씨와 우리은행은 “사실무근”이라며 로비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이날 검찰이 윤씨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면서 ‘야권 정치인 수사 뭉개기 의혹’도 당분간은 잠잠해질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은 “(야당 정치인 의혹을) 검찰 면담과정에서 말했는데, 어떤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여당 정치인 수사만 진행됐다”고 폭로했고, 이를 계기로 정치권에선 ‘편파 수사’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그러나 “윤씨에 대해 4~5월부터 수사를 했고,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고 맞서 왔다.
이와 별도로, ‘라임 관련 검사 향응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전담수사팀은 김 전 회장을 불러 3차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7월쯤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고 김 전 회장이 폭로한 이후, 남부구치소에서 이뤄진 1ㆍ2차 조사와는 달리 그가 검찰청사에 소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 진술은 물론, 압수물 분석과 휴대폰 포렌식(디지털 분석) 자료 등을 통해 정확한 ‘술접대’ 날짜를 특정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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