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중앙박물관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칠장사 오불회 괘불’(국보 제 296호). 조계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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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296호이자 조선시대 대표적 불교 그림인 ‘칠장사 오불회 괘불(五佛會 掛佛)’이 전시를 통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대한불교조계종은 4일 “‘칠장사 오불회 괘불’이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효심으로 나툰 불심의 세계 화산 용주사’의 전시품 하나로 이날 오후 3시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전시공간에서 처음으로 일반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되는 ‘칠장사 오불회 괘불’은 오는 16일까지 전시되고, 이후엔 1933년에 조성된 용주사 괘불이 선보일 예정이다.
‘오불회 괘불’은 경기 안성시 칠장사(용주사 말사)에 소장된 괘불(법당 밖에서의 큰 법회 때 야외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 불화)로 조선 인조 때인 1628년 조성됐다.
길이 6.56m, 폭 4.04m의 크기로 삼베에 채색을 한 괘불은 구름을 이용해 상·중·하 3단으로 화면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맨 윗부분은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석가불과 노사나불이 좌우에 모셔진 삼신불을 묘사하고, 중간은 약사불과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여러 보살들이 있어 삼세불을 표현했으며, 하단에는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그려져 수미산 정상의 도솔천궁을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3단 배치는 예배자들에게 삼신불·삼세불의 세계를 통해 진리를 깨우치게 하고,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의 구원으로 도솔천궁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 구도다. 화면의 채색은 녹색을 중심으로 황토색을 대비시키고, 의복은 붉은색을 활용했다. 전반적으로 단아하고 세련된 인물의 형태, 짜임새 있는 구도, 섬세한 필치 등으로 17세기 불화를 대표하며 조선시대 불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불교중앙박물관 특별전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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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특별전 ‘효심으로 나툰 불심의 세계 화산 용주사’는 조선시대 정조의 아버지(사도세자)를 향한 효심이 얽힌 사찰로도 잘 알려진 용주사와 용주사 말사들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자리다. 내년 2월 말까지 이어지는 특별전에는 국보 1건, 보물 10건, 유형문화재 15건, 세계기록유산 1건 등이 출품됐다. 칠장사 인목왕후 어필 칠언시(보물 1627호), 봉림사 목아미타불좌상 복장 전적(보물 1095호), 청원사 건칠아미타불좌상 복장 전적(보물 1795호), 운수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용주사 감로도 등이 대표적이다. 불교중앙박물관장 탄문 스님은 “불심으로 피어난 효의 가치를 통해 진정한 효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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