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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요' 이은주 명예보유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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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요 전승·보급에 평생 헌신한 명창

팔순 앞둔 1999년에도 경기 12잡가 전곡 녹음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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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은주(본명 이윤란) 명예보유자가 2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8세.


고인은 ‘경기민요’ 초대 보유자인 고(故) 묵계월(본명 이경옥), 고(故) 안비취(본명 안복식) 명창과 함께 ‘경기민요’ 트로이카로 명성을 떨쳤다. 한국민요연구회 이사·부회장, 한국국악협회 이사 등을 역임하고 1975년 이은주 경기창연구원을 개원하는 등 경기민요 전승과 보급에 평생 헌신했다.


1922년 경기도 양주군 장항면에서 태어난 고인은 열네 살이었던 1936년 명창 원경태로부터 경·서도소리, 가사, 시조, 잡가 등을 배우며 소리꾼의 길로 들어섰다. 은주(銀珠)라는 예명은 목소리가 쟁반에 은구슬이 굴러가는 것 같다며 당시 스승이 지어줬다.


고인은 1939년 인천 흥명극장 명창대회에서 평안도 민요 ‘수심가’로 장원해 이름을 알렸다. 한국전쟁 때 한동안 불리지 않았던 민요 ‘태평가’를 복원해 불러 전국적 명성을 얻었다. 1955년 단성사 명창대회, 1969년 TBC 명인명창대회 등에서도 장원한 그는 1975년 묵계월, 안비취와 함께 ‘경기민요’ 보유자로 인정됐다.


고인은 음반도 수차례 발매했다. 1948년부터 유성기 음반 80여 장, LP 300여 장 등을 발표했다. 팔순을 앞둔 1999년에도 경기 12잡가 전곡을 녹음하고 현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특히 소리 인생 70년을 맞은 2006년에는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제자·문하생 200여 명과 함께 대규모 무대를 보여 놀라움을 안겼다. 꾸준한 활동을 인정받아 1993년 옥관문화훈장, 2006년 방일영 국악상, 2010년 한민족문화예술대상 등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경기민요’ 명예보유자로 인정됐다.


빈소는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지하 6호실, 발인은 5일 오전 6시 40분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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